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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기아, 내년 PBV 사업 본격화… "미래 모빌리티 표준될 것"

기사입력 2024.01.09 11:07
  •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가 미디어 컨퍼런스 후 무대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기아 제공
    ▲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가 미디어 컨퍼런스 후 무대 위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기아 제공

    기아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가 추구하는 PBV는 기아의 미래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Provider)'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넘어선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기아는 PBV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와 공유 경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아는 CES 2024에서 PBV의 개념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로 재정의했다.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설계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제공은 물론,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효율적인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는 새롭게 정의한 PBV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로 다양한 고객과 지역사회의 수요를 충족시킴으로써 전통적인 자동차의 개념을 뛰어 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중형 → 대형 → 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아는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대형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 단계에서 디지털 제어 및 자율주행 기술이 기아 PBV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관제 및 관리 지원으로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도 추진한다. 

    이후에는 PBV를 완전하게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Bespoke Mobility Solution)' 형태로 발전시킨다. 

    이와 같은 단계별 로드맵 추진을 통해 기아 PBV는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에너지 그리드 등의 미래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한 PBV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PBV는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많은 사람은 PBV가 모빌리티의 표준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기아는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 나아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모든 영감을 받아들이고 실행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CES 2024에서 공개한 기아 PBV 라인업 (왼쪽부터) PV1, PV5 베이직,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7 / 기아 제공
    ▲ CES 2024에서 공개한 기아 PBV 라인업 (왼쪽부터) PV1, PV5 베이직,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7 / 기아 제공

    기아는 CES 2024에서 PV5뿐만 아니라 PV7과 PV1 콘셉트 실물을 공개했다.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이자 PBV 라인업의 기반이 되는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가 만들어낸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 콕핏과 위로 꺾어서 책상 램프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PV5는 베이직(Basic), 딜리버리(Van), 딜리버리 하이루프(High Roof), 샤시캡(Chassis Cab)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 모델도 선보인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의 혁신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직각 운행이나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PivotTurn·원하는 위치로 차량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것)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기아는 장거리 물류에 특화된 PV7과 민첩한 이동이 가능한 PV1의 시너지를 통해 물류의 시작부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까지 포괄하는 최적의 운송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가 선사할 PBV 경험은 차량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고객의 삶과 필요에 맞춰 확장될 것"이라며, "기아 PBV는 고객의 일상을 보다 효율적이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비즈니스 및 라이프스타일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PBV를 이용하는 고객이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PBV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SW를 준비 중이다. SW는 크게 IVI(In-Vehicle Infotainment·차량용 인포테인먼트), FMS(Fleet Management System·차량 관제 시스템), Charging(충전)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IVI는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PBV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바로 반영하거나 3rd Party(제3자) 개발자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이동 과정에서 최신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충전이나 주차, 결제 등 데이터와 결합된 개인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FMS는 PBV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는 SW다. 데이터 수집이나 관리 용도의 별도 기기 없이도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운행 제어가 가능하며,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운행 패턴과 고장 형태를 분석해 운전자에게 예측 정비 정보를 제공한다. 

    충전의 경우 충전 스케줄이나 운행 경로, 일정 등을 고려한 충전 컨설팅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충전 일정과 충전소를 안내한다.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 사물 통신) 등 최적의 충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고밀도 에너지 배터리를 활용해 모바일 기기나 비상 장비 등에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기아 PBV비즈니스 사업부 피에르 마르탱 보 상무는 "기아 PBV의 SW는 이동 편의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고객 비즈니스 차별화까지 도모한다"며, "기아 PBV는 SW와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을 축적하며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사회 인프라를 통합시킬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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