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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 이사장 “국방 AI 핵심은 민·군 생태계 조성”

기사입력 2023.11.20 15:49
군사력에 AI 더하려면 군과 기술력 갖춘 민간의 협력 중요
  • 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 이사장이 ‘AI가 바꿀 국방의 미래 모습과 대응 전략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 이사장이 ‘AI가 바꿀 국방의 미래 모습과 대응 전략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한국이 국방 인공지능(AI)을 성공적으로 갖추기 위해선 민간과 군이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 이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가 바꿀 국방의 미래 모습과 대응 전략 국회 정책토론회’에 연사자로 나와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방 AI가 성공적으로 우리 군에 적용되려면 민군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군사가 보안이 중요하지만 민간의 역할이 커진 만큼, 보안에 위배되지 않도록 협업 디자인을 잘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이사장이 이같이 주장한 이유는 AI 기술의 경우 군이 아닌 민간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과거 기술들은 민간보다 군이 앞선 면이 있었다. 군사에서 활용되던 기술을 민간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의 경우가 대표 사례다. 군 무기체계의 위치를 감지하기 위해 개발된 GPS 기술은 현재 민간에 적용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확산됐다.

    하지만 AI는 다르다. AI는 군보다 민간이 잘한다. 기존과 반대로 민간의 기술이 군에 적용될 필요가 생긴 것이다. 박 이사장은 “군 기술이 민간으로 적용되던 과거와 달리, AI는 민간 기술이 군에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경우에도 군에서 기술이 부족하고 인재도 적어 민간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오라클 등의 기업과 협업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미국처럼 군과 민간이 협력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AI는 데이터, 인프라가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민간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국방부의 국방AI센터가 그 중심이 돼 민간과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방 수도인 충청남도 역시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토론회는 AI로 바뀔 국방의 미래 모습을 소개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한 국방 강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방 전문가와 AI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국방 분야 AI 기술의 가능성과 규제, 법률 적용 등을 논의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충청남도와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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