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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핀스킨 마케팅’이 활발하다. ‘핀스킨 마케팅’은 ‘핀셋 마케팅’과 ‘스킨십 마케팅’의 합성어로, 특정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는 ‘핀셋’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적극적인 소통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방식은 자신과 동일한 취향과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MZ세대의 성향에 발맞춰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실제 한 멤버십 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6명은 공유하고 싶은 정보를 SNS에 공유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브랜드 모델 선정부터 타깃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거나, 타깃층의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등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전 묘미를 높인 모델 발탁 스토리로 스킨십 UP!
코카-콜라사의 탄산음료 ‘닥터페퍼(Dr. Pepper)’는 가수 씨엘(CL)을 브랜드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앞서 씨엘은 올여름 개최된 ‘MBC 워터밤 서울 2022 위드 스프라이트’ 무대에서 자신의 ‘Doctor Pepper’를 부르는 팬들의 영상을 본인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RT), 코카-콜라 코리아 트위터 계정을 언급하며 팬들 사이에서 먼저 닥터페퍼 모델로 발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
이에 코카-콜라 코리아 트위터가 적극 화답하며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얼마 뒤 씨엘이 먼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닥터페퍼 모델로 발탁되었음을 알리며 성덕이 브랜드 모델이 된 예로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어서 씨엘과 닥터페퍼 이슈가 활발히 오가던 코카-콜라 코리아 트위터 계정이 한동안 닥터페퍼 계정으로 임시 변경돼 소비자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오프라인으로 고객 체험 UP!
팝업스토어나 신규 매장을 오픈해 소비자와의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 브랜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
한국마즈 스니커즈는 BTS 스페셜 에디션 출시를 기념해 BTS X 스니커즈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을 기념해 BTS X 스니커즈 뮤직팩을 테마로 꾸며진 팝업스토어를 팝업의 성지인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것. 방문객들은 스니커즈 브랜드존의 다양한 포토 스폿을 즐길 수 있는 데다 팝업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기념품도 수령 가능하다. 특히, SNS 인증을 완료한 방문객 대상으로는 럭키드로우 이벤트에 참여해 컬래버를 위해 특별 제작된 일회용 필름 카메라, 핸드폰 그립톡, 마스킹 테이프 중 하나를 ‘득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몽고간장은 장류 업계 최초로 성수에서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며 2030 고객 늘리기에 나섰다. 물가 상승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집밥 필수품인 간장을 내세운 팝업을 기획한 것. 이번 팝업 스토어는 ‘요리가 더 즐거워지는 곳 요리낙원’을 콘셉트로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신제품인 ‘청양초 매운간장’과 어울리는 음식을 함께 시식할 수 있다. 여기에 몽고간장의 117년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헤리티지존과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MZ세대들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색 팝업 현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연 있는 캐릭터 활용해 MZ세대와 소통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
농심은 자사의 ‘라면왕 김통깨’ 제품을 캐릭터로 의인화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캐릭터 ‘김통깨’가 식당을 운영하며 라면왕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스토리가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을 자극한 것. 농심은 2030 세대 사이에서 제품 의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대목에서 착안해 가수 김종민이 김통깨로 출연한 TV광고 송출, 김통깨 캐릭터 시구행사 등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들을 활용한 캐릭터들로 활발한 SNS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장 먼저 기획된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이자 왕자로 아버지로부터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과 팔로워 수 목표치를 달성하라는 미션을 부여받고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후 빙그레는 투게더리고리경, 옹떼 메로나 부르쟝, 요플레 백작 등 기존 제품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꾸준히 선보이며 일명 ‘빙그레 왕국’ 세계관을 확장해 나갔다. 이에 빙그레 SNS 채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빙그레 진짜 마케팅 천재”, “점점 빙며드는 중”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