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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틀조선일보가 부산광역시와 함께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 'AWC 2020(AI World Congress 2020)'을 개최한다.
인공지능(AI) 전문 미디어 'The AI'의 창간을 맞아 개최되는 'AWC 2020'은 세계 9개국 35명의 연사가 참여해, AI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AI 컨퍼런스이다.
'AWC'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AI를 대표하는 글로벌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매년 핵심적인 콘텐츠와 저명한 글로벌 석학들의 초청 강연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컨퍼러스는 'Future of AI'라는 대주제를 바탕으로 Smart Manufacturing, Deep Learning, Smart City, Digital Health, Mobility, Smart Port 등 총 6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스마트 시티(Smart City) 세션을 위주로 참가하는 영국은 ‘AWC 2020’을 통해 발전된 영국의 AI 기술과 이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를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웨스트 잉글랜드(West of England)의 팀 보울스(Tim Bowles) 시장이 ‘웨스트 잉글랜드, 스마트 시티로의 혁신을 통한 회복’을 주제로 AI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로의 발전 과정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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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세계적인 스마트 시티 기술의 글로벌 리더 국가로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스마트 시티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런던(London)과 브리스톨(Bristol), 버밍엄(Birmingham)은 영국 내에서도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손 꼽힌다.
영국이 스마트 시티의 리더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발전된 데이터 및 분석 기술이다. 교통, 에너지, 보안 네트워크 등의 시스템과 이를 조율하는 도시 통합 시스템이 발달 됐으며, 데이터 및 전문 분석에 있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는 정부의 대담한 투자이다. 영국 정부는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되는 첨단 ICT 인프라에 최대 2억 파운드(한화 약 31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아울러 이 투자의 일환으로 모바일 기기, IoT 연결 기기, 무선 센서 등을 만드는 제조사가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5G 테스트베드 설치했다. 또한, 영국 정부는 2016년에서 2020년까지 새로운 파이버 네트워크에 투자할 민간 금융과의 매칭 디지털 인프라 투자 펀드 4억 파운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우수한 전문 인력이다. 영국은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확신하고 더욱 혁신적이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차세대 전문가 양성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로 인해 매년 약 11만 5천 명의 엔지니어링, 기술, 건축, 플래닝, 수학, 컴퓨터 과학 분야의 졸업생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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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잉글랜드는 영국에서 스마트 시티 혁신의 기록을 가진 매력적이고 경제적으로 탄력적인 지역이다. 그 원천은 고도로 숙련된 노동력, 다양한 지역사회, 그리고 2030년의 탄소 제로 목표를 설정하면서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겠다는 목표에 있다.
이 지역은 브루넬 시대부터 가장 최근의 로봇 공학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혁신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구 110만 명이 넘는 이 곳은 디지털 전문지식으로는 런던 외곽에서 가장 큰 본거지로, 기업과 4개 대학이 혁신의 선두에 서 있다. 웨스트 잉글랜드는 1위 스마트 시티와 국제적인 스마트 시티 선진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웨스트 잉글랜드 중에서도 브리스톨은 영국의 대표적인 스마트 시티이자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국제적인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을 이끄는 조직의 생태계는 웨스트 잉글랜드 전역에 퍼져 있으며, 브리스톨 로보틱스 연구소, 도시바 연구 유럽, 더 퍼바시브 미디어 스튜디오, SETSquared, 스마트인터넷 연구소, 엔진 셰드, 디지털퓨처스 연구소, BBC 자연사 유니트, 아드만 애니메이션, 크레이컴퓨터, 지타 네트워크 등 그 외의 다른 조직들에도 해당된다.
웨스트 잉글랜드 연합 당국은 지역산업전략과 영국 서부 스마트 연합(West of England Smart Alliance)을 통해 기업과 지방당국을 하나로 모으는 전략적 리더십을 제공한다. 팀 보울스 지역 시장은 현재 사업과 공공 부문을 같이 모으는 태스크포스를 이끌며, 코로나19(COVID-19) 이후의 경제 회복을 계획하고, 지역을 다시 더 좋고 스마트하게 구축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AWC 2020’에 웨비나로 참석 예정인 팀 보울스 웨스트 잉글랜드 시장에게 AI 산업과 스마트 시티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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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국은 ‘유럽의 AI 수도’라 불릴 정도로 AI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력의 원천은 무엇인가?
A: 웨스트 잉글랜드는 AI 분야에서 영국의 강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우리의 기업과 대학들은 AI 주도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역 당국과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최종 사용자들이 실제 AI 기반 앱을 테스트 하는 데에 참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관점이 우리의 접근 방식을 ‘스마트’하게 만든다.
Q. 얼마 전, 스페인 IESE의 ‘2020 IESE Citys in Motion’에서 런던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지속가능 한 도시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도시들이 이렇게 특별해진 원인은? 웨스트 잉글랜드는 어떠한가?
A: 런던은 영국의 수도로 런던 그 자체만으로도 강점이 있다. 브리스톨과 웨스트 잉글랜드는 영국과는 조금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애자일(Agile)한 곳으로, 스마트 시티 지역 파트너들의 ‘생태계(eco system)’나 종합적이고 교차적으로 이용 가능한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빠르게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브리스톨은 100만 명이 넘는 규모의 지역에 50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다. AI를 포함한 혁신적인 기술의 실제 테스트를 위한 이상적인 규모의 인구와 시장을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기업들은 점점 더 웨스트 잉글랜드를 새로운 기술의 시험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시장에 출시하고 더 광범위하게 확장되기 전에 신속하게 개발, 배포, 테스트 및 개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민함이 바로 2018년 브리스톨이 GSMA의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에서 쟁쟁한 후보였던 바르셀로나, 두바이, 뉴욕, 싱가포르, 인추안을 이기고 ‘스마트 시티 어워드’를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 상은 브리스톨이 어떻게 '미래의 스마트 시티'를 정의하는 기준을 높였는지에 대한 세계적인 인정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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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마트시티는 4차산업혁명의 기술을 담는 플랫폼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AI 등 영국의 4차산업기술의 발달이 우수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데 영향을 미쳤는가? 사례를 알려 줄수 있는가?
A: 디지털 기술은 대부분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부문을 빠르게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스마트 제품과 서비스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웨스트 잉글랜드는 이 '혁명'을 정면으로 부딪혔다. 웨스트 잉글랜드 지역 산업 전략은 스마트 지역과 도시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강조하는 강력한 정책 기반을 제공한다. 우리는 연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전문 지식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해왔다.
기술혁신을 활용해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친환경적이면서 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빠르게 지을 수 있는 주거공간을 세워 고령화 인구를 더 오래 수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브리스톨 디지털 미래 연구소(BDFI)는 브리스톨 연구소의 주요 신생 대학으로, 정부와 산업으로부터 1억 파운드의 투자를 받아 2020년에 설립되었다. 이 곳은 기술과 사회의 교차점인 '소시오 테크(socio-tech)'에 독보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얼리티 에뮬레이터는 브리스톨 디지털 미래 연구소의 핵심이다. 방대한 양의 실시간 데이터와 과거 데이터를 사용하여 연구나 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대화형 다중 감각 경험을 생성하는 세계 최초의 동적 테스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동화 된 공장 작업을 시뮬레이션하거나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5G ENCODE(디지털 혁신을위한 연결 활성화)는 제조 산업에서 지능형 5G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9 백만 파운드 규모의 협업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5G 테스트 베드나 체험판 프로그램의 일부로, 영국 정부의 디지털, 문화, 미디어 및 스포츠 부서에서 부분적으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 영국 정부가 제조를 위한 5G에 투자 한 가장 큰 사례 중 하나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국립 복합 센터(National Composites Center) 내에 5G 사설 네트워크를 설계 및 제공하고 산업 환경 내에서도 5G 기술을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PHERE는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로, 우리가 집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도록 합쳐주는 몇 가지 다른 센서를 개발한다. 여기서 나오는 정보는 의료 또는 건강 문제를 나타낼 수 있는 이슈를 발견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고, 낙상을 예측하거나 뇌졸중을 감지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한다.
Q. 영국 정부가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이행 중인가? 웨스트 잉글랜드 지역에도 해당하는 도시가 있나?
A: 웨스트 잉글랜드는 전략적인 정부의 투자 혜택을 받았다. 디지털, 문화, 미디어 및 스포츠(DCMS) 부서의 자금 지원은 브리스톨과 바스(Bath)를 연결하는 5G 스마트 관광 테스트 베드 개발에 도움이 됐다.
바스의 로마 목욕탕에서 5G 시험을 통해 높은 대역폭 네트워크를 가진 증강 현실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BBC가 Aardman Animation과 협력하여 개발 한 앱은,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 콘텐츠를 결합하여 바스의 풍부한 역사를 살아나게 표현했다.
최근, 교통부는 영국의 3개 미래 교통 구역 중 하나로 웨스트 잉글랜드를 선정했다. 웨스트 잉글랜드 교통 혁명의 최첨단에 서서 혼잡을 줄이고 대기 질을 향상시키며 28만 파운드의 교통 개선안을 확보했다. 이 개선안의 목표는 예약 플랫폼을 도입하여 사람들이 버튼 클릭을 통해 여러 교통 수단(스쿠터 포함)으로 한 번의 여행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자 스쿠터 테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후 빠르게 트랙킹되고 있는 첫 번째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지역 차원에서는 웨스트 잉글랜드 지역산업전략이 신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테스트, 그리고 준비까지 할 수 있는 생활연구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주요한 초점을 두고 있다. 웨스트 잉글랜드는 이미 그런 조직이 잘 구축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노울(Knowle) 웨스트 미디어 센터와 같은 조직에서 지역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와 같은 '커뮤니티' 테스트와 실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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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웨스트 잉글랜드의 도시 중 가장 발전된 기술의 스마트시티는 어디인가?
A: 브리스톨은 우리 스마트 시티 지역의 중심이지만, 그 힘은 웨스트 잉글랜드 전역에 걸쳐 있는 스마트 시티 파트너들의 생태계에 있다. 브리스톨 뿐만 아니라 바스와 브리스톨 북쪽 지역의 경제 중심지인 사우스 글로스터셔(South Gloucestershire)에서도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5G, 자율 시스템 및 로봇 공학, IoT, 자율 차량, AR 및 VR을 포함한 창의적인 기술, 그리고 우리가 '소시오-테크'라 부르는 디지털 기술과 사회 사이의 인터페이스 등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전문성을 인지하고 있다.
Q.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기술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은 무엇인가?
A: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디지털 연결성은 스마트 시티 지역의 초석이 된다. 스마트 시티를 구성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기술은 여기에 달려 있다.
웨스트 잉글랜드 안에 차세대 연결과 네트워크 관련하여 학문적, 사업적 전문 지식이 있는 것은 행운이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의 비즈니스는 가능한 최고의 연결성에 조기에 접근할 수 있으며 실험이나 혁신을 위한 여유를 만들어 준다.
Q. 전 세계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웨스트 잉글랜드는 어떤한가?
A: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여, 웨스트 잉글랜드 당국은 섹터 그룹과 TF조직을 꾸려 새롭게 우선순위를 검토해 왔다. 이 방법은 분명히 웨스트 잉글랜드를 더욱 디지털화되게 하면서 우리의 스마트 시티에 대한 목표를 이루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한 가지 예로 텔레헬스(tele-health)와 전자 트라이어지(e-triage)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약 95%의 환자가 얼굴을 마주보고 진료를 받았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대면진료 비율이 약 5%로 줄었다.
물론, 많은 조직과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유연하게 적응할 필요가 있었고, 지방 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조직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계속해서 주민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로 빠르게 전환해야 했고, 이 부분은 디지털 인프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Q. 한국도 여러 지역에서 ‘스마트시티 조성’을 표방하며 많은 예산을 투여하고 있다. 한국의 지자체 또는 정부에게 스마트시티 관련해서 조언을 해준다면?
A: 웨스트 잉글랜드가 스마트 시티 지역 구축에 성공한 것은 함께 일하는 조직간에 다학제 생태계를 만들어 온 데에 있다. 이 생태계는 공공, 민간, 그리고 공동체의 이익에 걸쳐 있다. 스마트 시티를 제공하는 데는 모든 당사자의 장기적인 공동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공유된 혁신 문화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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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잉글랜드의 팀 보울스 시장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시티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었고, 스마트 시티로 혁신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그리고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마트 시티는 실시간 데이터 및 정보 기술을 도시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며, 사회의 인프라를 어떻게 개선 하는지 그리고 시민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가 되는 것은 단순히 광대역 네트워크나 새로운 기술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기업가 정신이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통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이루어진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
- 염지혜 인턴기자 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