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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갤러리, 11월 시음주는 '깊은 가을밤, 맛이 깊은 우리 술'

기사입력 2018.11.06 11:35
강남역의 전통주 갤러리(관장 남선희)는 11월 시음주를 발표했다. 11월 시음 테마주는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11월의 우리말인 ‘마름달’을 테마로, ‘깊은 가을밤, 맛이 깊은 우리 술’이다. 11월은 초가을에 수확한 곡식으로 빚은 술이 나오는 시기다. 이에 가을밤과 같이 깊어지는 맛이 나는 우리 술을 선정했다. 선정된 전통주는 다음과 같으며, 5종 모두 시음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예약을 하면 된다.
  • 사진=전통주갤러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사람을 살리는 은자를 숨긴 은척면의 대표 막걸리
    은자골 곶감 생 탁배기
    주종 탁주/알코올도수 6%/제조원 은척 양조장
    경북 상주 은척면 은척양조장에서 만드는 알코올 도수 6%의 생탁주이다. 은척은 ‘은으로 된 자’를 뜻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금자(금으로 만든 자(金尺))와 은자(銀尺)가 있었고,  이 두 자를 무방비로 사용하다 보니 사람이 죽지 않고 결과적으로 인구가 너무 늘었다고 한다. 이에 당시 임금은 이 금자와 은자를 땅에 묻어 숨겼는데, 이 이름이 유래가 되어 금자를 묻은 곳은 지금의 경주시 건천면 금천리(金尺里), 그리고 은자를 묻은 곳은 상주시 은척면(銀尺面), 또는 은자골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은자골 곶감 생탁배기는 은자가 묻힌 상주시 은척면에서 생산한 막걸리이다. 은자골 탁배기가 나오는 상주는 경상도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반도의 남동부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였고, 특히 삼백의 고을이라고 하여, 흰색 특산품인 쌀, 누에, 곶감의 고장이기도 하다. 특히 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은자골 곶감 생탁배기는 이곳의 곶감과 상주 삼백인 쌀광 전통 누룩을 더해 빚는데, 곶감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과 묵직한 막걸리 맛이 조화롭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사진=전통주갤러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익산의 호산춘을 재현
    우리술 오늘
    주종 탁주/알코올 도수12%/제조원 전북 전주 가양주
    전북 전주 가양주에서 만들어지는 알코올 도수 12도의 프리미엄 막걸리이다. ‘우리술 오늘’은 오늘을 함께하기 좋은 우리 술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양주방’과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호산춘을 근거로 300년 만에 재현됐다. 호산춘 은 크게 문경 호산춘 과 익산 호산춘 나뉘는데, ‘우리술 오늘’은 익산시 여산면의 호산 지명을 딴 호산춘이 기준이 됐다. 3회에 걸쳐 발효시킨 삼양주로, 찹쌀 죽을 기본으로 1차 발효(밑술)를 하고, 추가적인 발효(덧술)는 멥쌀을 사용했다. 전주 가양주의 시승권 대표가 직접 농사지은 동진찰벼와 전통누룩으로 빚으며, 2016년 우리 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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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전통주갤러리
    대표적인 앉은뱅이 술
    한산소곡주
    주종 약주/알코올도수 18%/제조원 한산 소곡주
    충남의 끝자락, 서천의 한산소곡주에서 만들고 있는 알코올 도수 18도의 약주이다. 충남무형문화재 제3호로 전통식품명인 제19호 유희열 명인과 나장은 전수자가 빚고 있다. 소곡주의 유래는 다양한 전설이 있는데, 첫 번째가 백제 유민들이 나라를 잃고 그 한을 달래기 위하여 소복을 입고 빚어서 소곡주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명하다. 찹쌀을 베이스로 빚으며, 국화, 메주콩, 생강이 들어간다. 마지막에 홍고추가 들어가는데, 붉은색을 통해 액운을 없애기 위한 부적같은 의미이다. 알코올 도수는 18%라 높지만 단맛이 강한 탓에 며느리가 술맛을 보기 위해 젓가락처럼 찍어 먹다가 취해 일어서지 못한다는 일화가 있으며, 조선시대 과거 길에 오른 선비가 소곡주를 맛보다가 과거시험을 잊었다는 이야기에서 앉은뱅이 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 사진=전통주갤러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술
    계룡백일주
    주종 증류식 소주 /알코올도수 40%/제조원 계룡백일주
    충남 공주의 계룡백일주에서 만들어지는 알코올 도수 40%의 약소주이다. 원래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빚던 궁중 술로,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의 일등공신 이귀의 공을 치하, 해당 가문에 제조기법을 하사했고, 현재도 그대로 이어받아 이귀의 15대손 식품명인 제4호 이성우 명인이 빚고 있다. 계룡산에서 나는 솔잎, 진달래꽃과 국화꽃, 금강 평야의 쌀을 사용하고 있으며, 진달래꽃은 봄에 솔잎은 5~6월에, 국화는 서리가 내린 후의 꽃을 사용하는 등 한국의 사계절을 담았다. 100일 이상 숙성하여 계룡백일주라고 부르지만, 실질적으로는 수년 동안 숙성시키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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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전통주갤러리
    매실과 제주도 벌꿀로 발효
    매실원주
    주종 리큐류/알코올 도수 15%/제조원 더한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더한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알코올 도수 15%의 매실주이다.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매실밭에서 직접 수확한 황매실 80%와 청매실 20%를 블렌딩하고, 제주도 천연 꿀을 가미하여 1년 이상 숙성하여 출고한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기성품 매실주는 수입 과실주에 매실주스를 넣어 만드는 반면, 매실원주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또한 대부분의 매실주는 5~6월경 수확되는 청매를 사용하는데, 매실원주는 7월경 완숙한 황매를 주 베이스로 빚어 농익은 풍미 역시 인상적이다. 알코올 도수 13%, 15%, 20%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2014년 우리 술 품평회 리큐어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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