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구구단’을 외웠을까?

기사입력 2018.10.26 11:17
  • 산수를 배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외우고 있는 셈법이 있다. 바로 1부터 9까지의 두 수를 곱한 9×9 곱셈표인 ‘구구단’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곱셈을 익힐 때 가장 먼저 구구단을 외운다. “구구단을 외자”로 시작하는 구구단 게임이 범국민적인 게임이 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인의 대부분이 구구단을 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구구단’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과 더불어 산수의 기본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구구단은 언제 어디서 생겨난 것이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구구단을 외운 것일까?

    학자들은 ‘구구단’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중국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3세기경 ‘리야 유적’에서 구구단이 적힌 목간 표가 출토되었고, 둔황에서 출토된 한(漢)나라 때의 책에도 구구단이 기재되어 있어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구구단을 사용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중국에서 사용하던 구구단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로 추정된다. ‘광개토대왕릉비’나 ‘삼국사기’ 등의 문헌에는 구구단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부여 쌍북리 328-2번지 유적’에서는 6~7세기 백제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구단을 적은 목간이 출토되었다.

    2016년 백제 구구단 목간의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구구단이 중국에서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져 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고, 일제강점기에 구구단을 한국에 전파해 근대화시켰다는 일부 일본인의 주장도 낭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조선 시대에도 수학은 중요한 학문으로 여겨져 세종대왕은 전국의 모든 관리에게 의무적으로 구구단을 외우게 했으며, 숙종은 사칙연산은 물론 도형의 면적을 구하는 문제까지 풀어야 하는 수학 경시 대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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