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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르게, 유아인스럽게…‘#살아있다’

기사입력 2020.06.21.10:00
  • 영화 '#살아있다' 포스터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살아있다' 포스터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쉽게 말하면 조금 차별화된 좀비. 이들이 세상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라면 누군가 맞서 싸울텐데, 누군가 세상을 구할텐데, 만약 그 일이 나한테 닥친 거라면 어떻게 할까. 우리집 문밖으로 나갈 수나 있을까. 그 솔직한 질문을 던진다. '#살아있다' 속 유아인과 박신혜가 말이다.

    아침 10시. 일어나기엔 좀 늦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튜버를 꿈꾸고, 밤늦게까지 게임을 즐기는 준우(유아인)에게는 매우 일상적인 시간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습관적으로 한 번 불러본다. "엄마." 대답은 없다. 방에서 나와 어제와 같은 집을 한 번 둘러본다. 늘 하던 대로 물병에 입을 대고 물도 마신다. 이제 다시 한 판 하러 갈까.

    그런데, 컴퓨터 속 사람들이 TV를 보라고 하고, 밖을 보라고 한다. 일단 나와 TV를 켠다. 그리고 창문을 연 순간, 어제와 다른 오늘이 된다. 원인불명의 사람들은 서로를 물어뜯고 해한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 아파트는 괜찮을까. 문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밖을 본다. 빼꼼 문을 열었을 때 한 사람이 들이닥친다. 형이 갑자기 자신을 물었다고, 자길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사정한다. 준우는 답한다. "제가 그걸 알아야 할 일이 아니잖아요."

    TV에서 명확한 정보를 던진다. 물리면 감염된다. 감염되면 눈에서 충혈이 나고, 폭력성을 띤다. 인육을 먹기도 한다. 불청객을 가까스로 내보낸 준우는 문을 굳게 닫는다. 아예 냉장고로 막아버린다. 그때 아빠에게 온 문자. '꼭 살아남아야 한다.' 그렇게 준우는 집에 고립된다. 음식이 떨어지고, 물이 끊기고, 전기까지 끊겨 버린다. 살아남기 위해, 집 밖에는 나가지 않는다. 그러다 모든 걸 포기 해버리려 할 때, 맞은편 아파트에서 빨간 레이저로 신호가 온다. "안녕, 바보." 그렇게 나타난 유빈(박신혜)으로 준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 영화 '#살아있다'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살아있다'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단점이 분명한 영화다. 아니,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유아인은 '#살아있다'에서 기존 우리나라 좀비물이 보여준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좀비에 맞서 싸우기보다, 살아남기 위해 조용히 하기. 지능이 있는 좀비를 더 치밀하게 피하고자, 아예 창문까지 막아버리기.

    화려한 블록버스터 K좀비물을 꿈꿨다면,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살아있다'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그런 이들에게 ‘#살아있다’는 단점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준우의 성격을 툭 보여주고, 준우가 내다보는 밖을 통해 상황 설명을 훅하고 해버린다. 그리고, 고립 첫날부터 20일째까지를 나열하며 준우에게,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기존에 봐왔던 K좀비 영화와 또 다른 지점이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라는 매력적인 강력한 무기다.

    ‘#살아있다’는 유아인에게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 유아인은 고립 1일째부터 무려 20일째까지 변해가는 감정의 흐름을 유연하게 보여준다. 아들의 취미생활을 위해 드론까지 사줄 수 있는 약간은 부유한 집안에서 살아온 유튜브 꿈나무, 준우역을 맡은 유아인은 먹방, 춤, 생존 브이로그 촬영 등 혼자 놀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상의 감정을 담아낸다. 유아인이 보여주는 외로움, 공포, 두려움, 분노, 절망 등의 감정의 모습을 통해, '나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얻는다면 그것은 '#살아있다'의 장점일 것이고, 이를 '지루하다' 느낀다면 '#살아있다'의 단점이 될 것이다.
  • 영화 '#살아있다'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살아있다'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신혜 역시 ‘#살아있다’에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 누군가의 캔디(드라마 ‘상속자들’, ‘미남이시네요’ 등)였던 박신혜는 유빈 역을 맡아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는 순응자가 된다. 살아남기 위해 물통에 잔량을 체크하며 절제하고, 침묵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잠깐 커튼 밖을 살핀다. 유아인과 박신혜는 서로에게 백마 탄 왕자나 공주가 되지 않는다. 그냥 혼자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 둘이니까 나가본다. 그뿐이다.

    ‘#살아있다’는 좀비에 맞서 싸우는 대신 한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며 화두를 던진다. 당신이 살아있다 느끼는 것에 대하여, 당신을 살아있게 만드는 존재에 대하여 말이다. ‘#살아있다’가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가는 관객의 몫이다. 유아인이 "살아있다 느끼게 하는 것은 뭐냐는 질문으로 인해, 내가 숨을 쉬고 살아있음을 느끼기도 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듯 말이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로 상쾌한 공기를 막고, 자가격리를 하며 외출을 피하는 지금같은 시기이기에 마음 속 깊이 공감 가능한 부분일지 모른다. '#살아있다' 6월 24일 개봉. 상영시간 98분.

    ◆ ’#살아있다’ 한줄평 : ‘#살아있다’를 보러갈 땐, 반드시 힘을 빼고 갈 것 (★★★☆☆)
  • ▲ '#살아있다(#ALIVE)' 유아인(Yoo Ah-in), "박신혜(Park Shin-hye) 등장 자체가 즐겁고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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