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최수연 네이버 대표 “생성형 AI 파도, 맞이할 준비됐다”

기사입력 2023.08.24 15:23
컨퍼런스 ‘DAN 23’에서 하이퍼클로바X와 생성형 AI 사업 전략 공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생성형 AI 시대, 네이버 경쟁력 증명하겠다”
  •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생성형 AI가 일으킨 거대한 파도에서 네이버는 우리의 가치와 경쟁력을 보여줄 준비가 됐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말이다. 네이버가 벼르고 벼르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카드를 드디어 꺼내 들었다. 2021년 5월 국내 처음이자 세계 세 번째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한 네이버는 국내에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네이버는 오픈AI,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이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기술을 선보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에 생성형 AI를 접목했을 때에도 ‘준비하고 있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껴왔다. 물론 그사이 하이퍼클로바X가 일부 공개되고 쏘카 등 파트너사와의 협약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지만, 아직 초거대 AI 기반 생성형 서비스가 어떻게 적용될지, 어떤 모습일지는 베일에 가려있었다. 

    그랬던 네이버가 24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자체 컨퍼런스 ‘DAN23’을 개최하며 차기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이를 토대로 펼칠 다양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최수연 대표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가진 궁금증 중 하나는 ‘생성형 시대에서 네이버가 잘할 수 있겠어?’일 것”이라면서 “사실 네이버는 인터넷 태동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화가 있을 때마다 비슷한 질문을 받아왔는데 그때마다 기술과 사용자에 집착하고 역량을 증명해 나가며 오히려 큰 성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 시대에서도 네이버 가치와 경쟁력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큰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네이버 “올라운드 생성형 AI 라인업 갖췄다”

    최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네이버는 세계 최초로 올라운드 생성형 AI 라인업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등 모든 분야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단 뜻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날 쇼핑, 검색, 광고, 창작 도구, 대화형 에이전트 기능을 일반 사용자와 창작자, 광고주, 사업자 등에 B2C 형태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타트업과 기업파트너,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로바스튜디오 등의 제품을 제공해 금융, 법률,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도메인에서의 AI 발전을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라인업은 뒷 단에도 있다.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해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운영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서버가 필요한데, 이를 대비해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올해 11월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에 있는 데이터센터 각 추천보다 6배 큰 규모다. 이로써 네이버는 초거대 AI 기반 생성형 기술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각 분야에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갖춘 셈이다. 최 대표는 “각 세종은 데이터 기록과 보전을 넘어서 네이버 초거대 AI의 브레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양한 AI 서비스를 네이버클라우드로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세계 최초로 올라운드 생성형 AI 라인업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김동원 기자
    ▲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세계 최초로 올라운드 생성형 AI 라인업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김동원 기자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 ‘위닝루프’ 가속시킨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가 이미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색부터 쇼핑, 예약, 리뷰, 사용자생성콘텐츠(UGC), 지도, 동영상 등이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AI 기술을 더해 편의성과 정확도 등을 확보, 높은 사용 수를 보잉고 있다. 번역 서비스인 ‘파파고’는 하루 2.1억 건의 번역 건수를 보이고 있고, 음성 기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로바노트’는 3000만 누적 노트 수를 기록했다. 네이버쇼핑에서는 AI 추천 상품 클릭률이 84%에 달한다. 최 대표는 “영업수익의 22%를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하며 쌓아 올린 고도화된 기술력과 양질의 데이터 덕분”이라면서 “단 한 차례도 사고가 없었던 자체 데이터센터(IDC) 등 강력한 인프라가 네이버 생성형 AI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의 AI 기술로 다양한 파트너, 사용자들과 AI 산업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를 위해 판매자와 창작자, 광고주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 도구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판매자들이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비롯해,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for Writing’,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의 광고 상품인 ‘클로바 for AD’ 등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되어 성장을 이끌고, 이는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루프’ 구조에 있다”며 “하이퍼클로바X는 이러한 위닝루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화형·검색 서비스 출시 예고

    네이버는 오후 4시부터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와 오는 9월에 선보일 생성형 AI 검색 ‘큐(CUE):’를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들도 소개했다.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지는 멀티턴(multi-turn) 대화 기능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여기에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연결하는 시스템인 ‘스킬(skill)’을 도입한다. 언어모델 자체의 생성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답변을 보완해나가는 한편,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하는 향상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큐(CUE):’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한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B2B부터 B2C, 스킵 서비스, 데이터센터, 대화형 등 이 모든 것을 다 한 회사는 네이버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꾸고 있고, 기술 전환기와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온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 안에 있는 판매자, 창작자, 외부 파트너사 고객 등 모두가 생성형 AI 시대에서 누구보다 경쟁력 독립성을 가지면서 다양성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강력한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