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주의해야 할 ‘독’을 가진 생물 ② 말벌

기사입력 2018.09.11 15:34
  • 한국 고유종인 '참땅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한국 고유종인 '참땅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쾌청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이면, 중독사고도 증가한다. 독버섯, 독사, 말벌 등 독성생물과의 접촉 가능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을철 야외 활동 시 주의해야 할 독성생물 중 말벌의 주의사항을 알아보자.

  • 종류별 벌 크기 비교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종류별 벌 크기 비교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벌집은 건드리지 말고 피하는 게 상책

    우리나라의 말벌과는 총 30여 종이 있다. 가을은 말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로, 말벌집이 없던 곳이라도 짧은 시간에 집을 지을 수도 있어 이동 시 벌집의 위치나 말벌 유무를 세심히 살피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벌집을 잘못 건드렸다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말벌집을 발견했다면 벌집을 자극하거나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소방서에 바로 신고하도록 한다. 국립공원 탐방로나 야영지 등에서는 소방서 외에 국립공원사무소에 신고해도 된다.

    말벌집을 건드렸을 땐 벌집에서 직선거리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이때 팔을 크게 휘젓는 것은 오히려 벌들을 집중적으로 모이게 하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며, 뒷머리를 감싸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말벌은 사람의 가장 높은 부위인 머리를 우선 공격하고, 머리카락 등 검은색 털이 있는 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말벌은 벌집 반경 20m를 자신들의 영역으로 삼는다. 실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실제 말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벌집을 중심으로 반경 15m 이상을 빠른 속도로 벗어나면 벌이 대부분 벌집으로 복귀했지만, 10m 이내에서는 벌집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회피해도 다수의 벌이 따라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 장수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장수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꼬마장수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꼬마장수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좀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좀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털보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털보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등검은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등검은말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효과적인 말벌 대처 방법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말벌의 공격성을 실험한 결과,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말벌은 노란색 등 밝은색보다는 검은색에 대해 공격성이 더 강했다. 실험에 따르면 말벌의 공격성은 검은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강했는데, 이는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의 털 색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어두운색보다는 밝은 계열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말벌의 공격에 안전하다.

    말벌은 일상적인 음악, 대화 등 소리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약한 진동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므로 벌집이 달린 기둥이나 나무에 충격을 주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말벌은 강한 향을 싫어해 기피제를 사용하면, 말벌이 몸에 붙어 여러 번 쏘는 것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말벌이 벌집을 지으려는 곳에 천을 걸어두면 집짓기를 방지할 수 있다.

  • 왕바다리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왕바다리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별쌍살벌(왼쪽), 두눈박이쌍살벌(오른쪽)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별쌍살벌(왼쪽), 두눈박이쌍살벌(오른쪽)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큰뱀허물쌍살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큰뱀허물쌍살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뱀허물쌍살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 뱀허물쌍살벌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말벌에 쏘였을 땐 건드리지 말고 병원으로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말벌은 꿀벌과 달리 침이 피부에 박히지 않는다. 침을 제거한다고 다양한 도구로 상처 부위를 자극하면,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차갑게 한 후, 빨리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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