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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에 걸쳐 일어난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화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12일,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의료·헬스 산업의 국내외 현황을 조망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를 전망하는 ‘AWC 2021 in Seoul’이 누리꿈 스퀘어에서 개최됐다.
이날 ‘AWC 2021’에서는 ‘디지털 의료: 의료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융합’을 주제로 AI 의료기기 분야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철홍 포항공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김동희 필립스코리아 대표이사, 아스프 바네아(Assaf Barnea) 사나랄 벤처스 CEO가 참여해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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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교수는 “사람은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성의 본성이다” 라며 “현재 팬데믹 상황은 헬스케어와 다이렉트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분들이 기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케어가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굉장히 강조되었는데, 과연 필립스와 같은 대기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김동희 필립스코리아 대표는 “필립스는 1891년 네덜란드에서 전구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헬스 테크놀로지를 강조하며 전사적으로 진행했다. 헬스케어 기반의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사업 전략과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립스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방향성이 있지만, 가장 신속하게 의료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커넥티드 케어’”라고 말했다.
또 “병원 의료 서비스, 중환자를 볼 수 있는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의료진의 번아웃이나 기반 시설의 부족이 있었을 텐데 환자들을 물리적으로 많이 보지 않고 중앙에서 환자를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솔루션과 플랫폼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커넥티드 케어를 기반으로 한 기기들이 팬데믹과 헬스케어와 접목되어 빛을 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또 하나는 실시간으로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이 되는데, 이런 데이터가 플랫폼에 모여 의사들이 현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기반의 디지털헬스, 머신 러닝은 일종의 이벤트가 생기기 전에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인데 근간이 될 수 있는 것이 빅데이터다. 과거부터 많이 쌓인 양질의 데이터에 대해 어떻게 쓰일지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위기 상황에서 많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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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홍 교수는 “머신러닝, 인러닝은 없었던 기술이 아닌데, 코로나 팬더믹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가속화됐다. 전세계 유수 많은 의료기기 업체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철홍 교수는 CEO 입장에서 현재 디지털헬스 의료분야의 투자 환경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아스프 바네아 대표는 “현재는 디지털 의료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서 디지털헬스라고 하면 정확히 설명해야 했는데, 6~7년 전부터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이 의료기기 사업에 전환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더 이상 환자가 아닌 의료서비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디지털헬스에 대해 설명할 필요 없고, 잠재력 또한 마찬가지다. 패러다임의 변화다. 이러한 부분의 관심이 늘어나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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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철홍 교수는 디지털 의료 제품이 상용화되는데 가장 큰 관문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아스프 바네아 대표는 기회의 요인이 많지만, 여러가지 장애요인과 스타트업 자체도 장애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 분야에서 500-600개 정도의 의미 있는 기업들이 있는데, 이런 회사들이 적절한 금액을 모금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서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화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확한 임상화와 상용화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래서 투자의 정당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스타트업 투자자로 이사회로 들어가게 되면 이 회사가 어떻게 사업화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모색하고 투자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희 대표는 과연 디지털헬스 케어 도입을 더디게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근 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헬스케어 종사자 51% 이상이 직원들의 경험 부족이 가장 많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또 여러가지 시스템과 향후 연동되는 것이 부족하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되려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도입하고 적용하는데 오래 걸리고, 어렵다는 평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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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에 대해 김동희 대표는 “텔레헬스가 각국에서 도입이 되었다가 사용률이 주춤해졌다”며 그 이유로 보험수가 보장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어 “의료 현장에 도입이 되기 위해서는 보험수가가 해결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실시간 채팅으로 AI의료 기기 분야에 대한 많은 질문들이 올라왔다. 그 중 김철홍 교수는 “현재 시장에는 AI를 통한 검진이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AI 검진 외에 이미 많은 부분이 적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동희 필립스코리아 대표는 “진단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주로 환자들의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크레이티브 메디슨에 적당하다. 진단뿐 아니라 병원간과 의료진의 협진과 빠른 결정에 도움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철홍 교수는 “예방을 할 수 있는 진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WC 2021 in Seoul’은 디지털 헬스케어 선진국의 산업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각국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콘퍼런스로 5월 12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며, 온라인 웨비나가 병행된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