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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경기 불황 속 '요노' 트렌드 주목... 실용성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 증가

기사입력 2025.04.06 11:03
  •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요노(You Only Need One)' 트렌드가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요노 소비는 단순한 소비 축소가 아닌 소비 패턴의 질적 변화를 의미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 출시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가격 부담 낮춘 제품 출시하는 가전업계


    가전업계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가격 낮추기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제품의 우수한 성능은 유지하되 가격 부담은 낮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스마트카라는 음식물 처리의 본질에 집중한 '스마트카라 400 SE'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어떤 음식물이든 터치 한 번으로 부피를 최대 94%까지 줄여주는 핵심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췄다. 특히 음식물 처리 중에도 추가 투입이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제품의 강점으로 꼽히는 병원성 세균 99.9% 살균, 스마트 보관 기능, 셀프 크리닝 기능, 3중 활성탄 에코필터 등 스마트 기능도 그대로 탑재했다. 또한 이중 잠금 장치인 차일드 락 기능으로 안전성을 강화했으며, 스마트카라만의 멀티유즈 스탠드인 '스토리지 타워'와 결합하면 처리한 결과물을 최대 13L까지 보관할 수 있어 실용성을 높였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16년간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만을 독자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능은 유지하고 가격 부담은 낮춘 제품"이라며 가격에 대한 고민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 코지마는 실속형 안마의자 '오블리크'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 제품은 탁월한 마사지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실현했다. 신체 굴곡에 맞춰 설계된 LS 프레임을 따라 마사지볼이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이동하며 전신 마사지가 가능하다.

    또한 에어 포켓을 상체와 하체로 분리해 강도 조절이 가능하며, 12가지 자동모드와 5가지 수동모드를 내장해 다양한 마사지 옵션을 제공한다. 등과 종아리 부위 온열 기능과 '3STEP 발마사지' 기능으로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자동 체형 측정' 기능으로 사용자의 어깨 위치와 체형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다리부 길이를 최대 16cm까지 조절할 수 있어 개인별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2단계 하중 분산 '무중력 포지션'으로 안마의자 밀착감을 높였으며, 이중 퀄팅 패턴과 패브릭 소재를 조합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전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가격만 낮추는 것이 아닌, 제품의 핵심 성능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요소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는 요노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기능에 집중한 실속형 제품을 원한다는 시장 분석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PB 라인 확대하는 유통업계


    유통업계 역시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해 자체 브랜드(PB) 상품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생산을 맡긴 뒤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제품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공동 개발을 통해 가성비 높은 대용량 PB 파우치 음료를 출시했다. '세븐셀렉트 대용량 파우치음료' 4종으로, 아메리카노 3종(리얼블랙·스위트·헤이즐넛향)과 복숭아이스티를 선보였다. 1.5리터의 넉넉한 용량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즌을 겨냥했으며, 시중 파우치음료 대비 5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양사는 지난해 'PB 개발 협의체'를 구성해 원가 우위 전략을 토대로 상품 개발에 협력해왔다. 이를 통해 양사의 상품 개발 노하우와 바잉파워를 활용해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파트너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는 생활용품과 협업제품 등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말차'와 협업해 말차 샌드웨이퍼, 말차 초코 단백질바, 말차 양갱, 말차 마들렌, 말차 에스프레소라떼 등 신제품 5종을 단독 출시했다.

    특히 노브랜드는 생활용품 분야에서도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올해는 생활용품의 15% 이상을 신규 상품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가격과 성능을 모두 갖춘 '갓성비' 상품으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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