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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시된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앱 유니버스의 유료서비스에 아티스트 팬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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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가 제작한 케이팝 플랫폼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Fandom)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다. 유니버스에서는 뮤직 비디오, 예능, 화보 등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하고, 아티스트와 팬들의 소통 공간이나 팬들이 아티스트 관련 작품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되어 있다.
유니버스의 핵심 기능으로는 실제 아티스트가 바디 스캔에 참여해 제작한 아바타와 논란의 '프라이빗 콜'이 있다.
'프라이빗 콜' 서비스는 아티스트의 음성을 본떠 개발한 AI 보이스로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전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해당 서비스는 멤버십제로, 이용권을 구매한 뒤 원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해 여러 가지 컨셉으로 통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아티스트의 음성을 본뜬 AI와 통화한 팬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실제 인물에 비해 다소 부자연스러운 목소리가 팬들의 반감을 산 것이다. 이용자들은 "기괴하고 소름 돋는다", "해당 아티스트의 음성에 비해 건조하다", "기계음 티가 난다"등 불만을 표했다.
또한, 게임 캐릭터를 설정하듯 아티스트의 말투나 통화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은 아티스트를 지나치게 상품으로 취급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너 사는 곳이 어디야?", "왜 전화 안 받아?", "지금 회사에 있을 시간이지?" 등 시대착오적 멘트도 팬들의 불쾌감을 샀다.
유니버스는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논란이 되었던 프라이빗 콜의 '썸', '직장' 설정 등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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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가 직접 모션 캡처, 바디 스캔에 참여해 만들어진 아바타는 성 상품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 아티스트의 동작이나 안무를 스캔하다 보니, 해당 아바타가 성적 대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딥페이크 기술 등을 이용한 아이돌 성희롱 사례가 난무하는 현시점에서, 실제 인물을 본떠서 만든 아바타와 AI 음성 서비스는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일부 팬들은 유니버스 불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유니버스 앱을 통해 서비스 중인 아티스트는 강다니엘, 더보이즈(THE BOYZ), 몬스타엑스(MONSTA X), 아이즈원(IZ*ONE), (여자)아이들, 아스트로(ASTRO) 등이 있다.
- 송정현 인턴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