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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집중한 LG AI 연구원, 첫 연구성과는 '설명하는 AI'

기사입력 2021.02.26 10:34
글로벌 AI학회서 첫 연구성과 공개
AI 판단근거 설명하는 '설명하는 AI' 기술
구광모 회장 취임 후 LG AI 강화 행보
  • 구광모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LG의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이 출범 이후 첫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 사진제공=LG
    ▲ 사진제공=LG

    구광모 회장은 LG AI연구원 출범 당시 축하 메세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고 말하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출범해 구 회장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LG AI연구원의 첫 성과는 '설명하는 AI'이다.

    LG AI연구원은 국제인공지능학회(AAAI)를 통해 '설명하는 AI'와 '연속 학습 AI' 분야 논문 2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AAAI는 매년 유수의 글로벌 AI 연구기관이 논문을 발표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학회로 논문 채택 자체가 연구 내용과 기술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는 2018년 LG가 '토론토 AI연구소'를 함께 설립한 캐나다 토론토대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설명하는 AI'는 단순히 결과만 알려주는 AI가 아니라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결과가 도출됐는지를 인간이 이해하기 쉽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엑스레이(X-Ray) 촬영 이미지를 AI가 분석한 뒤 단순히 특정 신체 부위의 이상 유무뿐만 아니라 이미지상 어떤 이유로 이상 유무를 판단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LG AI연구원은 토론토대 콘스탄티노스 플라타니오티스(Konstantinos Plataniotis) 교수팀과 공동으로 '설명하는 AI' 기술 연구에 매진해 기존 기술 대비 설명의 정확도와 충실도를 향상시켜, 이를 영상 인식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했다.

    이 기술은 의료, 금융, 법률 등 AI 개발의 핵심 분야에서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거나 대체하는 AI 개발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AI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구글조차도 초기 연구 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분야인 만큼 향후 한국이 '퍼스트 무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또 다른 신기술인 '연속학습'은 AI가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학습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사람처럼 단기 메모리를 사용해 과거의 중요한 데이터들을 저장하고 새로 학습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LG AI연구원이 발표한 이번 기술은 AI가 학습할 때 사용하는 메모리는 줄이면서도 학습 성능은 기존 대비 최대 40%까지 향상시켰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 기술 연구를 고도화해 고객들이 직접 기술 발달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2023년까지 AI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세계적인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건 대학교 교수를 C레벨급 AI 사이언티스트(CSAI: Chief Scientist of AI)로 영입하고, 서울대, 캐나다 토론토대, 글로벌 AI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조성한 약 3,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200여억원을 공동 출자하는 등 AI 분야에 집중 투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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