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수능 수험생의 아침밥을 꼭 챙길 것을 권장했다. 농촌진흥청이 전북대학교,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밥 중심 아침 식사’가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학습능력을 높이고, 신체적 건강도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번 연구는 아침을 먹지 않는 전북지역의 청소년 81명을 대상으로 밥 중심 아침 식사 군(한식)과 빵 중심 아침 식사 군(서양식), 결식 군 3개 집단으로 나눠 실시했다.
각 집단에 10주 동안 해당 식사를 제공한 뒤 나타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정서적 안정, 학습능력 향상과 신체적 건강 증진 효과는 ‘밥 중심 한식> 빵 중심 서양식> 결식’ 순으로 나타났다.
기억과 학습효과에 관련된 가바, 도파민, 뇌 신경 생장 인자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밥 중심 아침 식사 군이 결식보다 각각 11.4%, 13%, 2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학습능력 평가를 위한 간이인지 척도(BCRS, Brief cognitive rating scale), 주의집중력, 이해력 검사 결과에서도 모두 밥 중심 아침 식사 군이 결식보다 점수가 각각 3배, 4.7배, 15.6배 높았다.
정서적 건강 정도 측정을 위한 뇌전도 검사 결과, 안정/이완 지표인 알파파와 주의/집중력 지표인 베타파 모두 밥 중심 아침 식사 군에서 결식보다 각각 1.3배, 1.7배로 유의적으로 점수가 증가했다.
-
또한, 밥 중심 아침 식사의 신체적 건강 증진 효능을 분석하기 위해 비만 등 대사증후군 관련 임상 지표를 확인한 결과, 밥 중심 아침 식사 군에서 결식보다 체지방 함량(1%), 공복 인슐린(17%)과 인슐린 저항성(20%) 수치가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밥 중심 아침 식사를 하면 대사증후군 발병 시 증가하는 아미노산 대사체인 트립토판, 페닐알라닌, 타이로신 등을 안정화해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
이번 연구 결과는 수험생들이 평소 체력을 유지하고, 학습능력을 높이려면 균형 잡힌 아침 식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코로나19로 수능이 연기되고 등교를 못 하면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이 아침밥을 꾸준히 섭취하면 두뇌 기능과 집중력이 현저히 좋아진다는 사실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해당 연구는 올해 5월 SCI급 저널 ‘Foods’에 게재돼 학술적으로도 인정받았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