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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 성공한 합격자 노하우..."성공여부는 자기 자신에게"

기사입력 2020.01.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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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픽사베이
    최근 한국 사교육의 중심지인 대치동 학원가에는 ‘의대 종합반’, ‘서울대 의대반’과 같은 의대진학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 반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요즘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고, 가장 비싼 상품은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대 진학 코스다. 목동종로학원에 따르면 개강하는 반은 개강소식 동시에 조기마감 될 정도로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강생이나 학부모의 열의가 뜨겁다고 전했다. 

    이는 고용불안, 저성장시대에 의대진학이 고소득을 보장해주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씁쓸하지만 받아드려야만 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최근 취업률 현황을 들여다보면 의대 진학만을 원하는 대치동 부모들의 속내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교육부의 ‘2018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대졸자 취업률은 의약계열이 83.3%로 가장 높고, 인문계열이 57.1%로 가장 낮다.

    더불어, 618개 직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한국고용정보원의 ‘2017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14개 부문 전문의가 평균 연봉 상위 20개 직업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대치동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의대생 합격자수로 고등학교 서열이 만들어지며, 중3학생들은 이 서열을 보고 고등학교를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 의대 합격을 위해선 결국 대치동 학원가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대치동 학원가에 다니지 않는 수험생은 의대를 진학할 수 없는 것인가? 목동지역 학원을 통해 의대에 진학한 3명의 합격자를 만나 어떻게 의대를 갈 수 있었는지 노하우를 물었다. 그들은 공부에 왕도는 없고, 어디서 공부하는가 보다 수험생 스스로가 어떻게 공부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I 대학교 의대 합격한 박현우(가명, 21세)는 "기초를 튼튼히 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저의 고3 수능 성적은 수도권에서 통학도 힘든 거리에 있는 4년제 대학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재수를 결심하고 여러 학원에 방문상담을 받았었는데 제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니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한 학원에서 ‘같이 만들어보자’라고 하여 선택했습니다. 학원에 다니면서 정말 당황했던 것은 바로 국어단어시험이었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영어 단어시험이나 미니테스트, 국어 지문 요약 훈련 등을 했었는데 그 중 국어단어시험은 정말 이게 재수생들이 봐야 할 시험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쉬웠습니다. 그래서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등한시 하였는데, 그 시험준비를 꾸준히 했던 주변 아이들의 국어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보고 저도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었고, 이를 통해 더욱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라고 합격에 대한 노하우를 말했다. 

    H대 의대 합격 정지은(가명, 21세)은 "부지런한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의대 진학을 위해 서울대 합격을 포기하고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는 강남에 있는 학원을 권유했지만 저는 나태해지면 본전도 못 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가까운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의대반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담임선생님이 정말 엄격하신 분이었습니다. 의대반 아이들이 나름 고등학교 때 공부 꽤나 했던 애들인데 왜 이렇게까지 통제 받고 혼나야 하나 의아해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습관을 가지게 하려고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자기 수준에 맞춰 강남 가서 재수한다고 했던 제 동창들은 결국 자만심 때문에 성적을 그다지 올리지는 못했어요. 저는 담임선생님 지도에 따라 기초부터 다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재수생활을 했더니 결국 성적도 잘 받고 원하던 의대에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자신의 습관이 바뀌면서 변화된 경험을 이야기 했다. 

    K대 의대 합격 홍민수(가명, 21세)는 "모르는 부분은 세세하게 물어보고 진행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제가 다닌 학원에서는 플래너처럼 생긴 노트를 하나씩 주는 데 플래너가 아니라 매일 학습내용을 기록하는 보고서였습니다. 처음에는 기록하는 것 자체가 귀찮았는데 1주일 후, 기록한 내용을 보고 담임선생님께서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제 수면시간부터 시작해서 현재 공부하고 있는 과목의 밸런스, 보고 있는 참고서의 수준까지 정말 세세하게 상담이 가능해서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1년간 재수생활을 하다 보니 제 약점이 계속 고쳐지면서 수능보기 직전에는 만점을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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