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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 “산업계 메타버스 활용 주의해야”

기사입력 2025.02.25 01:59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제너럴 세션
가상공간 활용에서의 산업 데이터 유출 가능성 경고
  •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가상공간 활용에서 지식 재산 유출을 경고했다. /김동원 기자
    ▲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가상공간 활용에서 지식 재산 유출을 경고했다. /김동원 기자

    “어떤 회사가 메타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면 조심하세요. 여러분은 지금 산업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지식 재산을 보호해야 합니다.”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그는 24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제너럴 세션에서 산업계에서의 가상공간 활용을 경고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산업계는 기업 경쟁을 좌우할 산업 데이터가 많고 지식 재산과 직원들의 경험 역시 보호해야 하는데, 신뢰할 수 없는 가상공간을 활용하면 해당 정보들이 유출될 수 있어서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AI) 시대에선 가상공간 활용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계 AI 활용은 필연적이라며 이를 통한 데이터는 지속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와 데이터는 단순한 기술적 요소를 넘어 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여러분이 생성하는 데이터는 새로운 경제에서의 ‘통화(currency)’이며 이는 여러분의 지식 재산”이라고 말했다. 또 “AI는 여러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여러분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AI는 일상적인 업무에서 더욱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가상공간을 제공하는 기업과 다쏘시스템은 가상공간에 관한 기술력뿐 아니라 고객 데이터 보호 관점에서도 다르다고 밝혔다. “지금 메타버스와 같은 개념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우리는 실제 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제 가상 세계’(Real Virtual World)를 제공한다”며 “317만 개 고객사를 보유한 다쏘시스템은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기업까지 지식 재산을 보호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데이터 보호는 ‘3D 유니버스’ 관점에서 더 강력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3D 유니버스는 현실과 가상 세계의 통합을 뜻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애고 끊임없이 연결해 단순한 3D 모델링을 넘어 가상에서 현실을 지속 재현한다는 개념을 담았다. 다쏘시스템이 제시한 7번째 기술 계보이기도 하다. 참고로 다쏘시스템은 지금까지 △3D △DMU(Digital Mock-up) △PDM(Product Data Management)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사람을 통한 버추얼 트윈(Virtual Twin of Human) △3D 유니버스(UNIV+RESE) 순으로 제시했다.

    3D 유니버스는 현실 세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과 현실을 끊임없이 연결하는 새로운 범주의 가상공간 활용 기법이다. 현실 데이터를 가져와서 사용한다기보다는, 현실을 실시간으로 가상으로 구현한다는 개념이다. 달로즈 CEO는 “3D 유니버스는 우리의 AI 접근 방식”이라며 “이것은 하나의 공통 플랫폼 안에 통합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플랫폼은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다”며 “지식과 노하우를 담은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3D 유니버스는 지식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만큼, 데이터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게 달로즈 CEO의 설명이다. 그는 “다쏘시스템은 단순한 디자인 파트너가 아니고 여러분의 지식 재산을 보호하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 마니쉬 쿠마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CEO는 우리는 지식 재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이를 위한 강력한 도구인 ‘AURA’를 7월 모든 플랫폼 사용자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마니쉬 쿠마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CEO는 우리는 지식 재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이를 위한 강력한 도구인 ‘AURA’를 7월 모든 플랫폼 사용자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마니쉬 쿠마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CEO는 기술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할 기술인 ‘AURA’를 선보였다. AURA는 솔리드웍스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의 작업을 학습하고, 최적화하며,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도구다. 쿠마 CEO는 “AURA는 사용자의 지식 재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솔리드웍스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학습해 최적의 답변과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여러분은 우리 플랫폼 내에서 여러분만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지식 재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AURA는 이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AURA는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며, 오는 7월 모든 플랫폼 사용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다쏘시스템이 ‘솔리드웍스’와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사용자 커뮤니티를 위한 글로벌 연례행사의 첫 무대에서 가상공간 활용의 안전을 강조한 것은 최근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피지컬 AI 개념을 강조한 후 다시금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 활용성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달로즈 CEO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방한했을 때 다쏘시스템의 피지컬 AI 경쟁력을 묻는 본 기자 질문에 “엔비디아 등 버추얼트윈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최하위단인 재료의 분자 정보까진 물리 AI로 구현하진 못한다”며 가상에서의 실물 구현 능력을 꼽았다. 또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는 AI가 사람을 대신해서 해준다는 개념이고,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넘어선 개념”이라며 “우리는 물리 상황을 AI가 대신하지 않고 사람이 컨트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상과 현실을 통합시켜 주는 ‘유니버스’를 미래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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