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친화적인 ‘파스타’ 감탄… “모든 기술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
카카오 ‘프로젝트 델타’, 의료 AI 데이터 발전 촉진할 기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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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의 사용자 친화형 서비스는 모든 기술 기업이 배워야 한다.” 세계적인 의료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가인 마이크 체리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교수가 카카오헬스케어 서비스를 극찬했다. 최근 출시한 ‘파스타’ 서비스를 보며 사용자 친화적인 방식에 감탄했다. 또 카카오헬스케어가 추진하고 있는 연합학습 기반 다기관 인공지능(AI)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인 ‘프로젝트 델타’에 대해 헬스케어 분야 데이터 과학과 의료·제약 발전을 위한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체리 교수는 지난 30일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와 대담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한국에 처음 방한한 체리 교수는 한국 의료·바이오 AI 기업과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성남 판교에 있는 카카오헬스케어 본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황희 대표는 현재 카카오헬스케어가 추진하고 있는 ‘파스타’, ‘프로젝트 델타’ 등의 사업을 소개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했다. 대담 자리에는 황희 대표를 비롯해 조용현 데이터플랫폼실장과 신수용 선행기술연구소장이 카카오헬스케어를 대표해 참여했다. 체리 교수의 제자인 송길태 부산대 AI융합대학원장도 동석했다. 대담은 국내 대표 인공지능 전문매체인 THE AI가 주도해 이뤄졌다.
체리 교수는 유전체학과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자다. 유전체 기능 분석을 위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 컨소시엄 프로젝트인 ENCODE뿐만 아니라, 유전자 온톨리지(Gene Ontology) 컨소시엄, 모델 생물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인 SGD(Saccharomyces Genome Database) 등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간 세포 지도(Human Cell Atlas)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생명의료 대규모 데이터 통합 및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 그의 연구와 공공 데이터베이스 구축 노력은 전 세계 연구자들이 유전학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 과학적 발견과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번 체리 교수와 황희 대표와의 대담은 의료 기술 발전을 이끈 선구자끼리 만남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체리 교수는 생물학과 생화학을 전공하면서도 컴퓨터 기술에 관심을 갖고 초기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면서 세계 헬스케어 발전을 이끌었다. 황희 대표는 의대를 나와 소아신경전문의로 근무한 의사 출신이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부교수, 뇌신경센터 부교수로 근무했고, 의료정보센터장을 맡았다. 그 경험을 토대로 현재 컴퓨터 과학자들과 헬스케어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의료 지식과 경험, 그리고 기술로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체리 교수와 황희 대표는 서로의 공통점에 관심을 가지며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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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 사용자 문턱 낮춘 점 극찬
이번 대담에서 체리 교수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서비스하는 ‘파스타’에 대해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는 중요한 서비스라고 보았다. 특히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파스타는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 2월 출시한 AI 기반 스마트 혈당 관리 솔루션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를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된 혈당 수치와 이용자가 입력한 식단, 운동, 수면 등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추천하는 생활 습관을 제안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 계정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일례로 사용자가 먹으려는 음식을 촬영하면 파스타가 이를 비전 AI로 인식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파악하고 이를 기록해준다. 또 사용자가 기록한 운동, 인슐린, 복약 등을 파악해 사용자의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혈당 변화에 따른 가이드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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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교수는 “사용자가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기술에 익숙한 사람도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는데,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파스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대표 메신저 계정을 통해 사용자가 해당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지속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모든 기술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라며 “카카오헬스케어의 접근 방식은 당뇨병 관리뿐만 아니라 다른 만성 질환 관리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대한 의료 데이터 다루는 '프로젝트 델타', 사회경제적 비용 낮추는 중요 기술
카카오헬스케어의 프로젝트 델타에도 관심을 표했다. 프로젝트 델타는 카카오헬스케어가 ‘기술로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미션을 완성하기 위해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법을 찾은 솔루션이다.
현재 의료 AI 분야에서는 정밀 의료, 개인 맞춤형 의료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필요한 건 데이터다. 병원 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 환자의 생활 습관 데이터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는 표준화돼 있지 않고, 민감 데이터로 분류돼 데이터 침해, 소유 등의 문제가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데이터들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 연합학습 기반 데이터 활용 환경을 구축했다.
연합학습은 2021년 구글이 발표한 학습 방법이다. 모든 데이터를 서버로 모아 AI를 학습시키는 기존 방법과 달리, 사용자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그 결괏값만 내보낸다. 각 기기에서 AI 학습을 하므로 개인 데이터를 이동시키거나 노출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학습 방식을 의료 분야에 응용했다. 필요한 알고리듬을 각 병원에 보내 자체적으로 학습을 한 후 그 결괏값만 받기로 했다. 병원에서의 데이터 반출 문제를 없애 보안 문제를 줄이고, 각기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공통된 항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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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번 대담에서 “구글과 협력해 헬스케어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알고리즘을 학습하고 이를 종합한 결과, 다른 병원에서도 유사한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젝트 델타가 성공하면, 현재 18~24개월이 걸리는 연구 승인 과정을 8.5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수 병원과 동시에 연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리 교수는 알고리즘 정확도 검사를 어떻게 검증하는지 등에 관해 물었고,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정답 데이터세트를 구축하고 있어 검증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체리 교수는 프로젝트 델타에 대해 “헬스케어 데이터 과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다기관 연구를 촉진하며, 제약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라며 “의료 데이터 활용 방안은 건강 증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로 스탠퍼드대에서도 오랫동안 천천히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연구실은 건강 기록을 다루지는 않지만, 대규모 컨소시엄을 위한 참고 자료를 만들고 있다”며 “카카오헬스케어가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한편, 황희 대표는 오는 6월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초거대 AI와 의료를 주제로 한 ‘AWC 2024 in Seoul(AWC 서울)’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카카오헬스케어의 AI 전략과 파스타 서비스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청은 AWC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