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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홍콩 시위와 관련된 뉴스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홍콩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 11월 8일 홍콩관광청의 권용집 한국지사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홍콩은 작년에 142만 이상의 국내 여행자가 방문할 정도로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여행지다. 하지만 이번 시위의 영향으로 한국인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8월에는 전년 대비 36%, 9월은 59%, 10월에는 58%가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폭은 홍콩을 방문하는 여러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컸다. 이는 중국, 일본, 대만에 비해 크게 차이 나는 수치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홍콩관광청의 권 지사장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한국의 감소 폭이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특유의 쏠림 현상과 예전과 달리 여행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지난 8월에 시위로 인해 이틀간 국제공항이 폐쇄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홍콩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게 된 뼈아픈 계기였다"라며 "이제는 시위대의 공항 주변 진입이 원천 봉쇄됐기에 앞으로는 공항이 폐쇄되는 사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권 지사장은 홍콩은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발 항공편이 대폭 줄어든 일본과는 달리 홍콩은 기존 항공편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오히려 연내에 증편될 예정이라 관광 회복의 전망이 밝다"며, “당장은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지만, 본청에선 머지않아 시위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홍콩의 상황이 정상화되면 관광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콩관광청은 시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겠지만, 빠르면 다음 달인 12월 중순, 늦으면 내년 초에 '홍콩 이즈 백'(Hongkong is Back)이라는 슬로건 아래 3단계에 걸치는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화려하고 볼만한 행사가 많이 열리는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관광수요를 회복하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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