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끼 식사와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제안하는 홍콩 맛집 스케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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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이른바 ‘현지인처럼 즐기기(Travel Like a Local)’가 전세계적으로 여행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는 ‘한달살기’라는 키워드의 여행이 업계에서 한 축을 이루기도 하였다. 이는 여행 중 유명 관광지들을 훑어만 보는 것에서 나아가 현지인들의 문화 및 생활양식을 직접 겪어보고 체험하는 여행이다.
보다 합리적이고 개인의 취향을 여행에 녹이고자 개별 자유 여행을 선택하는 여행자들에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여행지, 홍콩에서 ‘현지인들처럼 즐기기(Travel Like a Local in HK)’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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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업의 뉴스, 리서치, 마케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미국 뉴욕 기반의 디지털 미디어, 스키프트(Skift)가 2019년 ‘Experiential Travel’ 트렌드에 힘을 실어주는 5개의 원동력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는 ‘식도락 여행(Eat Like a Local)을 주제로 홍콩 사람들의 맛집 돌아보기로 한다.
집에서의 식사보다 밖에서 사 먹는 문화를 기반으로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져 다양한 음식 문화를 자랑하는 홍콩은 인구 비율 대비 가장 많은 음식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꼽히며 그 숫자는 무려 2만 5천여개에 달한다.
홍콩인들은 아침부터 빵과 국수 한 그릇, 죽, 달걀이나 소시지 등이 포함된 조식 세트 메뉴를 푸짐하게 즐긴다. 포장해 온 아침밥을 회사 사무실에서 먹는 풍경도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이처럼 외식이 생활화된 식문화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의 로컬 음식점부터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고급레스토랑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맛집 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일상적인 메뉴들로 디저트 포함 하루 세 끼 식사로 구성한 맛집 여행을 시작해보자.
[아침] 차와 식사를 함께 즐기는 홍콩 스타일의 분식집, 차찬탱(茶餐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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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은 기본, 홍콩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리얼 홍콩의 아침 식사 차찬탱을 즐겨보자. 차찬탱 문화는 차와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홍콩만이 가지고 있는 아침식사 문화이다. 영국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광둥식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각종 전통 죽과 토스트, 가벼운 중국 요리와 커피, 밀크티, 중국차를 접해 볼수 있다.
추천 맛집으로는 침사추이(Tsim Sha Tsui)에 있는 호주우유공사(Australia Dairy Company)가 있다. 계란 요리가 수준급인 맛집인데, 50여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긴 역사만큼 항상 긴 웨이팅도 기다리고 있다.
[아침] 든든한 아침을 만들어 주는 광둥식 죽, 콘지(Congee)
맵쌀에 은행을 넣어 만든 걸쭉하고 고소한 죽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등 기호에 따라 토핑을 곁들이는 영양가 풍부한 콘지로 홍콩에서의 아침을 시작해보자.추천 맛집으로는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에 위치한 호흥키(Ho Hung Kee)가 있다. 이 식당은 1964년 노점으로 시작해 2015년과 2017년에는 미슐랭 1스타를 받기도 한 콘지 대표 맛집이다.
[점심] 광둥 요리의 상징, 딤섬(点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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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점을 찍듯이’라는 이름의 유래처럼 홍콩에서는 간단하게 즐기는 전채 요리이지만 200여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크기, 재료 그리고 맛을 즐길 수 있는 딤섬은 점심 식사로 충분하다. 담백한 맛부터 시작해 단맛이 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음미해 보자.
추천 맛집으로는 삼수이포(Sham Shui Po)의 팀호완(Tim Ho Wan)이 유명하다. 팀호완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자 가성비 뛰어난 홍콩 대표 딤섬집이다.
[점심] 영화 <화양연화> 속 장만옥의 최애 메뉴, 완탕면(雲吞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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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대전 후, 중국 내전을 피해 홍콩으로 피난을 온 피난민의 애환을 담은 완탕면은 진하면서도 맑은 육수에 새우가 들어간 탱글한 완탕이 더해져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기에 점심 메뉴로는 제격이다.
추천 맛집은 센트럴(Central) 지역에 위치한 침차이키(Tsim Chai Kee)가 있다. ‘미슐랭 가이드 홍콩- 마카오’에 6년 연속 소개된 바 있는 이 식당은 가성비가 높은 맛집이다.
[디저트] 홍콩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에그 와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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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거리는 반전의 식감에 꿀, 초콜릿, 치즈 등 원하는 토핑을 추가해서 즐길 수 있는 에그 와플은 홍콩의 국민 간식이자 여행자들에게는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위한 필수 먹거리 코스이다. 특히, 디저트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추천 맛집은 샤우케이완(Shau Kei Wan)에 있는 마스터 로우키 푸드 숍(Master Low-key Food Shop) 이다. 이 곳은 항상 긴 대기줄이 서는 홍콩의 유명 에그 와플집이다.
[디저트] 홍콩에서는 탄산 음료보다 한방차
한방차는 오랜 전통에 웰빙 트렌드가 입혀져 홍콩 젊은이들에게도 사랑받는 디저트이다. 시장 골목 곳곳부터 한방차 전문 체인점까지 홍콩인의 생활 속 깊숙히 자리잡았다. 또한, 한방차는 바쁜 오전 일정에 지친 기력 보강하기 좋은 디저트이다.추천 맛집은 센트럴 지역에 있는 굿 스프링 컴퍼니(Good Spring Company)가 있다. 100년 역사의 한약방이 추천하는 한방차는 남녀노소 쉽게 음용할 수 있고, 뜨거운 차와 함께 이열치열로 홍콩의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
[저녁] 무궁무진한 종류의 홍콩 면 요리 그리고 쇠고기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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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면 종류뿐만 아니라 면을 담아내는 그릇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면식가의 천국이다. 한약재에 쇠고기 양지를 넣고 고은 뜨끈한 육수 국물은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는데 제격이다.
추천 맛집으로는 센트럴 지역에 위치한 카우키(Kau Kee) 가 있다. 테이블이 빼곡한 작은 매장에서 풍기는 진한 쇠고기 육수 냄새가 일품인 식당이다.
[저녁] 60-70년대 홍콩 어촌 마을의 향수를 그대로 담은 해산물 요리, 비퐁당
비퐁당은 과거 홍콩 어부들이 ‘삼판배’를 띄어 낚시를 하고 그 위에서 갓 잡은 해산물로 만들어 먹은 요리를 일컫는다. 삼면이 바다인 홍콩 해산물 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비퐁당 추천 맛집으로는 침사추이에 있는 힝키(Hing Kee)라는 식당이다. 백종원 아니, 나만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찍고 싶다면 꼭 들러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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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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