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홍콩에서는 옛 중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박력 넘치는 북소리와 매혹적인 징 소리부터 총천연색 용춤, 산처럼 쌓인 중국식 꽃빵 등 다양한 매력을 품은 홍콩 축제를 소개한다.

매년 음력 3월마다 관광객 수천 명을 위엔롱(Yuen Long)으로 불러들이는 ‘틴하우 축제’는 바다의 여신 틴하우를 기리는 축제로, 올해는 4월 27일 펼쳐진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샵팟헝 파파우(화환) 퍼레이드다. 오전 10시에 이 퍼레이드가 시작되면 거리는 화려한 꽃장식과 무용수, 활기 넘치는 악대로 가득해진다.

홍콩에서는 석가탄신일을 앞둔 일주일(5월 6일~12일) 동안 각종 축제와 종교적 의식을 개최한다. 불상을 물에 씻으며 부처에 존경을 표하는 ‘부처 목욕’ 의식은 일반적인 의식 가운데 하나다.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부처 생일 축하 카니발이 열리며, 홍콩 콜리세움에서는 부처 생일 자선 콘서트가 열린다. 포린 사원과 녹음이 우거진 란타우 섬에서도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5월 9일부터 13일까지는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별난 축제 10선’으로 꼽은 ‘청차우 빵 축제’가 매력 넘치는 청차우 섬에서 열린다. 청차우 빵 축제는 마을 사람들이 무서운 역병을 몰아내기 위해 강력한 신 팍타이를 불러내고 거리를 행진하며 악령을 쫓아냈다는 설화에서 유래됐다.

마을 사람들은 100년 넘게 이 축제를 개최하며, 매년 일주일 동안 생기 넘치는 피우식 퍼레이드, 종이 인형, 중국식 가극 공연, 사자춤, 맛있는 음식을 즐겨왔다. 매년 지역 상인들은 ‘행운의 빵’이라고도 불리는 핑온바오를 수만 개나 만든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5월 12일 밤 11시 30분에 시작되는 빵 따기 시합이다. 참가자들은 9000개의 가짜 빵으로 뒤덮인 14m 높이의 대나무 탑을 기어 올라가 3분 안에 최대한 많은 빵을 손에 넣어야 한다.

5월 12일에는 바다신 탐쿵의 탄생을 기리는 행사가 펼쳐진다. 어촌 지역에서 숭상되는 탐쿵은 늙지 않는 얼굴과 날씨를 예측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매년 음력 4월마다 마을 사람들은 샤우케이완의 역사 깊은 탐쿵 사원에서 전통 사자춤과 용춤 퍼레이드를 벌이며 탐쿵 신을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