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EP ‘SAVE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권진아의 모습 / 서보형 객원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살아가야만 해."

타이틀곡 'MONSTER(몬스터)'는 익숙하게 들어온 권진아의 발라드가 아니다. 이는 권진아가 토해낸 자기 서사다. 권진아는 데뷔 때부터 거식증과 폭식증을 앓았을 정도로 시달렸던 자기혐오 서사를 세 번째 EP 'SAVE ME'에 담았다.

15일 서울 마포구 NOL 씨어터 합정 동양생명홀에서 아티스트 권진아의 세 번째 EP ‘SAVE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세 번째 EP 'SAVE ME'는 권진아의 커리어 최초로 시도되는 '전곡 록 베이스' 프로듀싱 앨범으로, 타이틀곡 'MONSTER'를 비롯해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솔직하고 날 것의 권진아가 그동안 대중에게 익숙한 발라드가 아닌, '록(ROCK)'이라는 장르에 담겼다. 그는 "공연할 때 '록'이라는 장르만큼 분위기를 달굴 수 있는 장르가 없기도 하다. 저에게는 도전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제 안에 있는 것을 꺼내는 작업"이라며 "제가 가진 팝적인 성격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록 사운드라고 생각했다"라고 자기 내면에서 다가선 앨범임을 전했다.

세 번째 EP ‘SAVE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권진아의 모습 / 서보형 객원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타이틀곡 ‘MONSTER’에서 권진아는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면서도 끝내 ‘살아내야만 해’라고 다짐한다. 권진아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라'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하기 쉬운 말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어렵고, 사랑할 수 없어도 내일로 가자'는 말을 오히려 하고 싶었다. 그 말이 저에게는 와닿는 말이었다. 그렇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저의 유구한 자기혐오의 역사에서 깊은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저 역시 또 한 번 성장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권진아는 "데뷔 때부터 체형 강박"에 오래 시달리며, 거식증과 폭식증을 앓았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건강한 몸이 좋은 거지만, 다양한 체형 중 마르고 예쁜 것들을 찬양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여전히 저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권진아식의 위로는 '괜찮아'라는 하기 쉬운 말이 아닌, '나도 그래, 이런 어려움이 있었어'라고 길 위에 나란히 서 있다. 이를 토해낸 권진아는 "속이 다 시원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웃음 지었다.

세 번째 EP ‘SAVE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권진아의 모습 / 서보형 객원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앨범 'SAVE ME'에 수록된 곡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권진아는 영어 가사로 된 '87days' 부터 스스로 마음에 드는 곡으로 꼽은 마지막 곡 'Don't save me'까지 한 곡 한 곡에 기울인 정성을 풀어냈다. 특히, 지구가 망해가는 순간에서도 사랑하는 연인을 그린 곡인 'Don't save me'과 관련, 권진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한 사람으로 제가 사랑하는 음악으로 이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세상에 순응하고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는 맥락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곡으로 이 곡을 배치했다"라고 담고 싶었던 마음을 전했다.

'Rock' 장르에 도전하며 오는 7월 31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예정된 '202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권진아는 "록스타로의 데뷔 무대이기에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확성기와 깃발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진아는 지난 2013년 방송된 SBS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3을 거쳐 2016년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운이 좋았지', '위로', '뭔가 잘못됐어' 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정식으로 데뷔한 시점을 기준으로 10주년을 맞게 된 그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음악적인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R&B 장르 앨범도 내고 싶고, 내년 봄에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어쿠스틱 앨범을 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리메이크 앨범도 내고 싶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다"라며 웃음 지었다.

하고 싶은 말을 꺼냈다. 권진아식 '위로'는 그가 처음 도전하는 '록'이라는 장르에 담겨 그 의미가 더 짙어진다. 권진아가 전하는 자신의 서사는 오늘(1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세 번째 EP ‘SAVE ME’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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