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미 로봇청소기 'X60 울트라' 리뷰

드리미 X60 울트라 / 성열휘 기자

로봇청소기는 더 이상 '청소를 대신해 주는 보조 가전'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 제품들은 집 구조를 스스로 이해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며, 물걸레 세척과 건조까지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직접 사용해 본 드리미 X60 울트라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는 제품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인식 기술과 8.8cm 문턱 등반, 고압 물걸레 시스템을 앞세운 플래그십 모델로, 실제 생활 환경에서 약 2주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X60 울트라는 "잘 만든 고성능 로봇청소기"라는 표현이 어울리지만, 전반적인 사용 경험 기준으로 보면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가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이라는 인상이 더 강했다. 특히 문턱 통과 능력과 물걸레 성능은 분명한 강점이었지만, 흡입력 체감, 앱 사용 경험, 청소 로직 전반에서는 로보락 쪽이 더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드리미 앱 첫 화면 캡쳐 / 성열휘 기자

설치 과정과 첫 맵핑… 생각보다 빠른 공간 이해

설치 과정 자체는 일반적인 로봇청소기와 큰 차이는 없다. 도크를 설치하고 앱을 실행해 초기 연결을 진행한 뒤 맵핑이 시작되는 구조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 스마트폰 앱과 도크 연결 단계에서 인식 오류나 연결 실패가 몇 차례 발생해 초기 설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재연결을 반복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첫 세팅 단계에서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다.

이후 연결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뒤에는 초기 맵핑 속도는 빠른 편이다. 첫 주행에서 집 구조를 비교적 빠르게 파악했고, 한 번의 전체 주행만으로도 방 구성이 대부분 완성되는 수준이다.

가구 인식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소파 다리나 식탁 주변을 지날 때 불필요한 충돌이나 반복 이동이 적었고,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동선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다만 초기 탐색 구간에서는 약간의 경로 최적화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고, 복잡한 구조에서는 이동 경로가 다소 길어지는 경우도 확인됐다.

드리미 X60 울트라 / 성열휘 기자

장애물 회피… 작은 물건도 꽤 정확하게 인식

AI 블루라이트 광학 스캔과 듀얼 카메라 기반 인식 시스템은 실제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의 인식 성능을 보여줬다.

충전 케이블, 슬리퍼, 반려동물 장난감 등 바닥에 놓인 소형 장애물 대부분을 인식하고 회피했으며, 물체를 밀고 지나가거나 충돌하는 상황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의 방향 전환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가구 사이 통과 구간에서도 주행 안정성이 유지되는 특징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정지 동작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부드럽게 이동하는 주행 특성이 확인됐다.

드리미 X60 울트라 / 성열휘 기자

가장 큰 차별점은 문턱… 8.8cm는 실제로 체감

X60 울트라의 가장 확실한 강점은 문턱 대응 능력이다.

ProLeap™ 시스템은 단순히 바퀴로 넘는 방식이 아니라, 접이식 다리 구조를 활용해 물리적으로 상승하는 방식에 가깝다. 실제 환경에서는 일반 방문 문턱은 거의 대부분 무리 없이 통과했고, 레일 구조나 이중 단차에서도 주행이 끊기는 경우가 적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멈추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기존 로봇청소기들은 문턱 앞에서 인식·후진·재시도 과정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X60 울트라는 한 번에 통과하는 비율이 높았다. 문턱이 많은 집 구조라면 이 부분은 체감 차이가 상당히 크다.

드리미 X60 울트라 / 성열휘 기자

물걸레 성능… 청소 결과가 눈에 보이는 수준

물걸레 성능은 이번 제품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요소였다.

230RPM 듀얼 회전 물걸레와 15N 하향 압력이 결합된 DreameGlide™ 물걸레 청소 시스템 조합은 단순히 닦는 수준을 넘어 문지르는 청소에 가까웠다.

특히 주방과 식탁 주변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기름기 있는 바닥이나 음료 얼룩 같은 생활 오염은 한 번의 주행으로도 상당 부분 제거됐다.

또한, 물걸레 패드가 바닥 상태에 따라 미세하게 각도를 조절하면서 밀착되는 구조라, 타일 사이 홈이나 미세한 굴곡에서도 청소 품질이 유지됐다.

보온 물걸레 기능도 체감된다. 물걸레 온도가 일정 시간 유지되면서 찌든 때나 끈적한 오염 제거에 도움이 되는 느낌이다. 가구 아래나 벽면 쪽에서는 확장형 구조가 작동해 사각지대를 줄였다.

드리미 X60 울트라 / 성열휘 기자

흡입력… 스펙은 상위권, 체감은 로보락이 우위

X60 울트라의 최대 흡입력은 3만5000Pa로, 스펙상으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해당 수치만큼의 압도적인 성능 차이가 체감되지는 않았다.

마루나 타일 등 일반 바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청소 성능을 보였지만, 카펫이나 틈새에 깊숙이 박힌 먼지 구간에서는 S10 맥스V 울트라가 보다 강한 흡입력을 바탕으로 더 안정적인 제거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카펫 내부 먼지 제거에서는 로보락이 단일 주행 기준으로 처리하는 비율이 더 높은 편이었다.

드리미 역시 반복 주행을 통해 충분히 보완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지만, 동일 조건에서의 1회 주행 기준 완성도에서는 로보락이 한 단계 더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드리미 X60 울트라 / 성열휘 기자

청소 방식 차이… 로보락은 즉각 대응, 드리미는 계획형

두 제품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청소 로직에서 나타났다.

S10 맥스V 울트라는 청소 중 카펫을 인식하면 현재 위치 기준으로 즉시 해당 구간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동 동선이 유연하고, 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반면 X60 울트라는 전체 공간의 구조와 높이를 먼저 분석한 뒤, 이를 기반으로 청소 순서를 재구성하는 방식에 가깝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바닥 구역을 먼저 완료한 뒤 카펫 영역으로 이동해 별도로 청소를 진행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로보락과 달리 카펫 구간이 눈앞에 있어도 즉시 진입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구조가 나타났다. 대신 전체 청소 경로는 비교적 계획적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청소 결과 자체의 품질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실사용 기준에서는 동선의 직관성과 즉각적인 반응성 측면에서 로보락 방식이 더 자연스럽게 체감됐다.

드리미 X60 울트라 / 성열휘 기자

도크 시스템… 자동화 수준은 충분히 상위권

도크 기능은 프리미엄 모델에 걸맞은 자동화 수준을 갖추고 있다. 청소 종료 후 자동 먼지 비움, 물걸레 세척, 100℃ 고온 세척, 온풍 건조까지 일련의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세척 이후 건조 단계에서도 별도의 불쾌한 냄새 발생은 크지 않았으며, 물걸레 상태 역시 반복 사용 환경에서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걸레 관리나 먼지 비움 등 사용자의 개입이 줄어드는 구조는 유지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은 부분으로 평가된다.

드리미 X60 울트라 / 성열휘 기자

하드웨어는 강력, 경험은 로보락이 조금 더 매끈

X60 울트라는 문턱 등반 성능, 물걸레 기능, 장애물 인식 측면에서 비교적 뚜렷한 강점을 보이는 제품이다. 특히 최대 8.8cm 문턱 대응 능력은 실제 주거 환경에서 이동 연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확인됐다.

반면 흡입력 체감, 앱 사용 경험, 청소 동선의 직관성 측면에서는 S10 맥스V 울트라가 보다 안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X60 울트라는 물걸레 중심의 청소 환경과 복잡한 구조의 주거 공간에서는 경쟁력을 보이는 모델이다. 다만 전체적인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보완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격은 X60 울트라 129만원, 직배수 전용 모델 X60 마스터 13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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