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바바패션이 빅데이터 기반 AI 자율 물류 로봇을 도입해 물류 운영 효율을 기존 대비 4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15일 밝혔다. 패션 물류 현장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오류를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바패션은 경기도 여주 물류센터에 기존 AI 물류 로봇 AGV에 자율 판단 기능을 결합한 AAGV(Autonomous AI Guided Vehicle) 로봇을 적용했다. 해당 로봇은 제조사 코덱전자와 공동 개발한 시스템으로, 상품 바코드 스캔 후 주문 정보 확인, 이송, 분류, 복귀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로봇 간 데이터 연동을 통해 충전과 이동 역시 자동화됐다.

AI 자율 물류 로봇 AAGV이 지정된 목적지를 향해 자동으로 상품을 이송하고 분류하고 있다./사진=바바패션

AAGV 로봇의 시간당 처리량은 최대 3500PCS로, 인력 중심 작업 대비 약 4배 수준의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 다수 매장 출고 물량을 최소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작업 숙련도에 따른 편차도 줄였다는 설명이다.

패션 물류는 품목, 색상, 사이즈별 SKU(상품 단위를 관리하는 코드)가 많아 자동화가 어렵다는 점이 과제로 꼽혀왔다. 바바패션은 주문자 기준 자동 분류 방식을 적용해 중복 피킹이나 오피킹, 결품 등 오류 발생 가능성을 낮췄으며, AAGV 도입 이후 물류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출고 리드타임도 단축됐다. 바바패션은 설비 도입에 그치지 않고, 물류 현장 요구를 반영해 자동화 기술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시스텍로지스와 협업해 개발한 행거 자동 분배 시스템은 시간당 400벌을 처리할 수 있으며, 박스 제함부터 배송 라인까지 자동화한 스토리지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재 바바패션 물류센터는 자사 브랜드와 온라인 플랫폼 바바더닷컴 물량을 포함해 하루 평균 약 2만 개의 상품을 처리하고 있다.

바바패션 관계자는 “디자인, 색상, 사이즈별로 제품이 세분화 되어 있어 물류 효율화가 까다로운 패션 업계에서 AI 물류는 단순히 속도만 높이는 것이 아닌 현장에 최적화된 표준 공정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패션 물류 운영의 기준을 제시해 ‘로스 제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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