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간 10주년 미쉐린 가이드, 역대 최다 신규 스타 탄생… 밍글스 3스타 2년 연속·모수 2스타 첫 입성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지 꼭 10년. 오늘(5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셀렉션 발표 현장에는 역대 가장 많은 '새로운' 스타 레스토랑이 한꺼번에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 가이드(The MICHELIN Guide)가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셀렉션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에디션에는 46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포함해 총 233개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으며, 서울 178곳, 부산 55곳으로 구성됐다. 빕 구르망 71곳,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116곳도 함께 선정됐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은 "지난 10년간 한국의 다이닝은 양적·질적으로 폭넓은 성장을 이루었다"며 "서울은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이루며 고도로 완성된 미식 수도로 자리매김했고, 부산은 지역 고유의 특성과 요리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미식 허브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 미쉐린 10주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전통 한식의 지속성과 성숙도"라며 "겉으로 보이는 단순함 이면에 자리한 뛰어난 숙련도와 장인정신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밍글스, 2년 연속 3스타…'한국 미식의 정점' 공고히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밍글스(Mingles)는 올해도 미쉐린 3스타 자리를 지켰다. 한국적 미학이 깃든 공간에서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한 요리를 선보이며, 세련된 창의성과 팀의 일관된 헌신으로 한국 유일의 3스타 레스토랑 지위를 2년 연속 유지했다.
소수헌·모수, 2스타 합류…서울 2스타 총 10곳으로
박경재 셰프의 소수헌(Sosuheon)이 1스타에서 2스타로 승급했다. 도심 속 단 8석 규모의 이 공간에서는 카운터 너머 장인의 손길을 직접 마주하며 니기리를 중심으로 한 섬세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대게·어란·벚꽃도미 찜으로 이어지는 전채 요리와 전어·한치 니기리, 마지막을 장식하는 말차 한 잔까지 절제된 완성도가 빛나는 곳이다.
안성재 셰프의 모수(Mosu)는 신규로 2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상상력과 정확함, 균형감을 동시에 담아낸 요리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복 타코·참깨 두부·우엉 타르트 등 시그니처 메뉴가 건재하다. 층마다 다른 분위기와 섬세한 서비스, 와인 페어링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파인다이닝 경험을 선사한다.
1스타 승급·신규 총 8곳…서울·부산에 새 얼굴들
1스타 승급 레스토랑은 서울 3곳, 부산 1곳이다. 서울에서는 최현아·원진희 셰프가 운영하는 가겐 바이 최준호(GAGGEN by Choi Junho), 하쿠시(Hakusi), 레스토랑 주은(JUEUN)이 이름을 올렸다. 가겐 바이 최준호는 일본식 계절감을 섬세하게 담아낸 요리와 오후 7시 정시에 모든 손님이 함께 식사를 시작하는 독특한 연출이 돋보이며, 하쿠시는 시그니처 우나기를 두 가지 방식으로 풀어내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레스토랑 주은은 한국의 절기와 계절을 정제된 방식으로 해석해 전통 한식의 깊이를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부산에서는 젊은 셰프 김창욱이 이끄는 르도헤(Le DORER)가 1스타로 승급했다. 전통 한식에서 출발해 프렌치와 일본 요리의 영향을 은은하게 더한 컨템퍼러리 스타일로 진화한 이 레스토랑은 스피크이지 분위기의 다이닝룸과 탁 트인 부산 바다 전망이 더해져 특별한 식사 경험을 완성한다. 이로써 부산의 1스타 레스토랑은 기존 모리·팔레트·피오또에 르도헤가 더해져 총 4곳이 됐다.
서울에서 신규로 1스타에 오른 곳은 4곳이다. 노진성 셰프의 꼴라쥬(Collage)는 한국 제철 식재료와 발효 기법을 활용해 프렌치 퀴진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고, 강민철 셰프의 기와강(GiwaKang)은 동치미와 캐비어, 간장게장밥과 트러플 등 의외의 조합을 정교하게 풀어낸다. 조승현 셰프의 산(SAN)은 랍스터 젓갈과 참외 동치미 같은 상상력 넘치는 조합으로 한식의 복합미를 선보이며, 스시 카네사카(Sushi Kanesaka)는 한국산 제철 어획물을 주로 활용한 정교한 스시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특별상 4개 부문…올해 처음 '오프닝 오브 더 이어' 신설
미쉐린 가이드는 올해 4개 부문 특별상을 시상했다. 소믈리에 어워드는 기와강의 이정인 소믈리에가, 서비스 어워드는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의 김일우 매니저가 수상했다. 영 셰프 어워드는 르도헤의 김창욱 셰프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 신설된 오프닝 오브 더 이어(Opening of the Year) 어워드는 부산의 신규 레스토랑 이안의 이안 셰프가 수상했다. 개업과 동시에 뚜렷한 비전과 안정적인 실행력으로 부산 미식 씬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린 스타 4곳, 지속가능 미식 실천 조명
환경과 지역 사회를 고려한 책임 있는 운영에 수여하는 미쉐린 그린 스타는 올해 총 4곳이 선정됐다. 기가스(서울)와 피오또(부산)는 지난해에 이어 유지했으며, 미토우(서울·미쉐린 2스타)와 고사리 익스프레스(서울·빕 구르망)가 새롭게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