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PTSD 선별” 정신건강 솔루션 REDI, 몽골 군 병원서 실증 착수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정신건강 솔루션이 몽골 군 병원 현장에 도입돼 본격적인 실증 평가에 들어간다.
멘탈테크 스타트업 닥터프레소(대표 정환보)는 몽골 중앙국군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음성 분석 애플리케이션 ‘레디(REDI)’의 임상 활용 및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군인 대상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 및 치료 보조 ▲군 가족 대상 정서 위험군 조기 발견 및 추적 관리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닥터프레소가 개발한 REDI는 사용자가 5초 이상 음성으로 감정을 기록하면, AI가 해당 내용을 분석해 우울감 선별 결과와 맞춤형 정서 관리 행동을 제시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측은 자체 알고리즘의 우울감 선별 정확도가 약 90%이며, 음성과 텍스트를 동시에 분석하는 기술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앱에는 이 외에도 정서 변화 모니터링, 위험 신호 감지, 행동 개입 제안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고위험군에 대한 의료진의 조기 개입을 돕는 알림 시스템도 탑재됐다.
닥터프레소는 이번 몽골 실증 협력을 시작으로 군 병원 외에도 지역 거점 병원 및 공공 보건기관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REDI 기반 정서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정 위험군 선별 및 치료 연계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증은 음성 기반 정서 분석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정서 관리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사례로, 향후 군 장병 정신건강 관리의 디지털 전환 모델로 주목된다. 다만, 정서 상태에 대한 AI 분석의 정확도와 효과는 사용 환경과 데이터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다국가 임상과 장기적 추적 연구를 통한 객관적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정환보 닥터프레소 대표는 “몽골 중앙국군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레디가 글로벌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임을 증명하고, 정신건강 진단의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REDI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글로모 어워드’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TOP5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