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W AI 데이터센터 조성… 전남도, 美 순방서 15조 투자 유치
김영록 지사“대한민국 AI 산업 판 바꾼다”
해남 솔라시도에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전라남도가 15조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프로젝트'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와 관련해 4일간 미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이 사업이 대한민국의 판을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및 투자사들과 협력을 맺었다. 이번 순방 핵심 성과는 해남 솔라시도에 3GW 이상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기 위한 15조 원 규모 투자 유치다.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호텔에서 전남도, 해남군, 퍼힐스(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참여한 가운데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업무협약(MOA)이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120만 평 부지에 2028년까지 7조 원, 2030년까지 8조 원을 추가로 투자해 총 15조 원 규모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전력을 갖춘 AI 데이터센터로 글로벌 AI 산업 핵심 거점 역할을 목표로 한다.
김 지사는 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퍼힐스는 전남의 우수한 입지 조건과 신속한 행정 지원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3GW 규모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사 퍼힐스에 대해 “공동위원장 아민은 중동 펀드를 활용한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공동창립자 브라이언 구는 스탠퍼드대 출신의 혁신적인 벤처 사업가”라며 신뢰를 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탠퍼드대, 한국에너지공대 등 세계적인 기관과의 협력도 포함한다. 스탠퍼드대는 AI 및 슈퍼클러스터 기술 자문을, 한국에너지공대는 전력망 최적화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스탠퍼드대에서 ‘한-미 글로벌 혁신, AI 시대 도전과 협력’을 주제로 특강에 나서 양국 경제 협력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영록 지사는 스탠퍼드대 총장을 역임한 구글(Google)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의 존 헤네시 의장, 북미 투자회사 중 하나인 웨슬리 그룹의 회장, 스티브 웨슬리와 간담회를 통해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글로벌 비전을 공유했다.
이어 AI반도체 제조기업인 그록(Groq) 본사를 방문해 CEO인 조나단 로즈를 만나 AI 반도체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AI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사업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또 빅테크 기업들과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와 투자에 대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도 마련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명문 사립학교 레드랜드 크리스천 스쿨(RCS)과 솔라시도에 외국 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 글로벌 인재 양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 사업은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 정신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성공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7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인허가 지원 등 정부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퍼힐스는 미국 투자기업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 자회사이다. 스톡 팜 로드는 브라이언 구(구본웅)와 아민 바드르엘딘이 공동 창업한 벤처 기업으로 지난달 27일 전남도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이는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 중인 1GW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초기 투자 규모는 15조 원이지만 스톡 팜 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대 350억 달러(약 50조 원)까지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