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4 in Seoul 선공개] 카카오헬스케어, 사람들의 건강에 AI를 녹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AI와 LLM 활용 방법 공개 예정
“기술로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겠다.” 카카오헬스케어를 상징하는 문구다.
카카오는 그동안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여러 기술을 선보였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매김 후 사람들의 비대면 소통을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쇼핑, 선물하기 기능을 더해 사용자가 쉽게 선물하고 쇼핑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통해 사람들이 택시에 탑승하는 문화를 바꿨다. 과거에는 길에서 팔을 흔들며 택시를 잡아야 했지만, 지금은 몇 번의 터치로 택시를 집이나 사무실 앞으로 부를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더해 대리운전, 주차, 렌터카 기능으로 사람들이 더 많은 모빌리티를 하나의 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대리운전 앱의 경우 술을 마신 후 쉽게 대리운전을 부를 수 있어 음주운전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낳고 있다.
카카오가 이처럼 사람들의 일상을 바꾼 기반에는 기술이 있다. 사람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 여기에 사용자가 쉽게 해당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더해져 일상을 변화시켰다.
카카오의 노란 피를 가진 카카오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 여기에 UI를 더해 ‘기술로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지난 2월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다.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를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된 혈당 수치와 이용자가 입력한 식단, 운동, 수면 등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추천하는 생활 습관을 제안하는 솔루션이다. 실시간 사용자의 혈당을 분석할 수 있어 “아, 당 떨어지네”라는 말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솔루션이기도 하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스타의 가장 큰 장점으론 ‘실시간 혈당 측정’을 꼽는다. 혈당 관리를 해주는 다른 서비스도 많지만, 파스타는 이러한 서비스와 달리 실시간으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업체인 덱스콤과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센서와 연동돼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준다. CGM은 피부에 센서를 부착해 ‘채혈’ 없이도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해 주는 기기를 뜻한다. 황 대표는 “당뇨 환자가 가장 위험한 순간은 지나친 저혈당이나 고혈당에 빠졌을 경우”라며 “실시간으로 센서 데이터를 보지 못하면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파스타는 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스타는 일상에 접목돼 당뇨병 환자를 비롯한 사람들의 건강을 도울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에 초거대 AI로 대변되는 대형언어모델(LLM)을 가져오고 있다. 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LLM을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한 후 이를 사용자가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었다. 일명 ‘프로젝트 델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술로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선 그들의 데이터와 다양한 의료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방대하고 표준화돼 있지 않은 의료 데이터 취합은 어려웠다. 또한 데이터 침해 문제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헬스케어가 추진한 것이 바로 프로젝트 델타다.
황 대표는 “정밀 의료, 개인 맞춤형 의료를 하려면 병원 데이터와 유전체 데이터, 환자의 생활 습관 데이터가 중요하다”면서도 “이러한 데이터는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고 데이터 소유 등의 이슈가 있어서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 부분을 기술로 잘 해결할 수 있다면 AI 기반 디지털 헬스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위한 방법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의료데이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찾은 방법은 ‘연합학습’이다. 2021년 구글이 발표한 이 학습 방법은 모든 데이터를 서버로 모아 AI를 학습시키는 기존 방법과 달리, 사용자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그 결괏값만 내보내는 방식이다. 각 기기에서 AI 학습을 하기 때문에 개인 데이터를 이동시키거나 노출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학습 방식을 의료 분야에 응용했다. AI 학습을 위해 필요한 알고리즘을 각 병원에 보내 자체적으로 학습을 한 후 그 결괏값만 받기로 했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나 서울대가 알고리즘을 만들어 각 병원에 보낸 후 여기서 학습된 결괏값만 받으면 원천적으로 외부에서 데이터를 쌓거나 오픈할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구글과 협력해 헬스케어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여러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알고리즘을 학습하고 이를 종합한 결과, 다른 병원에서도 유사한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헬스케어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할 방법을 찾은 카카오헬스케어는 본격적으로 AI와 LLM을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접목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오는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초거대 AI와 의료를 주제로 한 ‘AWC 2024 in Seoul(AWC 서울)’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카카오헬스케어의 AI 접근 방식을 일부 공개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AI와 LLM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며 “기술로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카카오헬스케어 구성원들의 노력과 비전을 관심 있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AWC 서울은 ‘의료 AI, 초거대 가운을 입다’를 주제로 의료 분야 초거대 AI 활용을 소개하는 컨퍼런스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THE AI,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한다. 카카오헬스케어뿐 아니라 네이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국내 대표 AI·헬스케어 기업과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KAIST 등이 나선다. 컨퍼런스 사전 등록은 AWC 서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