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게 될 거야, 나다움'이라는 가사가 있다. 나다운 게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가사라서 저희 모두가 좋아하는 파트인데, 르세라핌다운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드리겠다."

르세라핌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는 첫 정규앨범 'UNFORGIVEN'(언포기븐)으로 컴백하는 르세라핌(LE SSERAFIM)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카즈하는 "벌써 두 번째 컴백이라고 하니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더 성장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르세라핌은 최고가 되겠다는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 'FEARLESS', 시련을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겠다는 결심을 피력한 'ANTIFRAGILE'로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허윤진은 "앞서 르세라핌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은 입체적인 모습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드리는 것에 공을 들였다"라고 밝힌 바,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 총 13개 트랙이 수록된다. 김채원은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르세라핌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라며 "7개의 신곡을 만나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1번부터 6번 트랙까지는 지난 앨범들에 수록된 6곡이 담긴다. 여기에 이어지는 7개 트랙의 신곡들은 모두 타이틀곡의 메시지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홍은채는 "타이틀곡과 신곡 모두가 앨범의 주제와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찾아가며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채원은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지난 앨범의 시그니처 포즈도 담았고,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표현했다"라며 "다 같이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특히 'UNFORGIVEN'에 대해 "저는 어떤 평가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라며 김채원은 "처음에 르세라핌으로 데뷔할 때 많은 변화를 주면서 낯설게 느끼는 분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지금의 저를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남들이 원하는 대로만 했을 때 좋은 결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 앨범의 의미를 전했다.

새 앨범 타이틀로 선정된 'UNFORGIVEN (feat. Nile Rodgers)'은 세간의 평가와 편견을 대하는 이들의 쿨한 자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으로, 홍은채는 "세상이 정한 룰에서 벗어나 '우리가 맞다'라는 길로 나아가겠다는 마음을 담은 만큼, '네가 뭔데' 같은 자세로 껄렁껄렁하게 불러달라는 디렉팅을 받았다. 그래서 앞서 발매된 곡들과는 감정선이 달랐다"라고 표현 방식에서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서부 영화 '석양의 무법자'의 OST를 샘플링했다. 카즈하는 "듣는 순간 '이 노래 뭐였더라' 하면서 빠져들 것 같다. 원래 트랙 자체가 좋았는데 샘플링이 더해지며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와 같은 샘플링은 방시혁 프로듀서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힌 사쿠라는 "회사 측에서 OST 원작자의 가족분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아들 분께서 저희의 노래를 듣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들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일 로저스가 연주한 펑크 리듬의 기타가 더해져 수준 높은 곡이 완성됐다. 허윤진은 "어렸을 때 제가 듣던 많은 음악을 만든 분이라 놀라웠고,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작업했던 아티스트 분들의 라인업을 보며 '우리가 여기에 껴도 되나' 하면서 놀랐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김채원은 "기타 연주를 듣자마자 정말 좋아서 이번 곡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전작들에 이어 '주체적인 여성', '나다움'을 강조한 르세라핌이다. 홍은채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불공평하다고 느낀 것이나 남들이 그래야 한다고 했을 때의 룰을 마주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이러한 것들을 깨고 장벽을 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한 부분이 새 앨범에 잘 실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윤진은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로 '솔직함', '자연스러움'을 꼽으며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진짜 솔직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음악을 통해 이러한 모습을 전달하려고 했다. 각자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 해내면 많은 사랑과 응원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신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공개된 이후 스페인 가수 로살리아와의 유사성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김채원은 "저희의 곡과 콘셉트는 저희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강조하며 "저희의 고유 창작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채원은 "팬들이 '르세라핌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저희도 마찬가지다. 팬들 덕분에 더 나아지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바람을 더했다.

한편 르세라핌은 컴백을 앞두고 오후 5시 30분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운트다운 라이브를 진행한다. 이어 오후 6시 정규 1집 'UNFORGIVEN'의 음원과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가 동시에 공개되며, 음원 발매 한 시간 뒤인 저녁 7시부터는 '르세라핌 컴백쇼 UNFORGIVEN'이 Mnet과 M2,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전 세계 동시 방송된다.
르세라핌은 이날 컴백쇼에서 타이틀곡을 비롯해 'No-Return (Into the unknown)',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등 다양한 수록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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