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두 남자, 강태오·강기영에게 스며든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바라보는 두 남자의 시선이 시청자의 마음을 녹인다. 우영우(박은빈)에게 이성으로 호감을 보여주는 이준호(강태오)와 따뜻한 상사의 품을 보여주는 정명석(강기영)이 그 주인공.
지난 14일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6화는 무려 9.6%(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0.9%의 시청률로 시작한 드라마는 따뜻한 스토리, 휴먼 법정 드라마, 그리고 배우들의 저력으로 호평을 얻으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박은빈)가 로펌 한바다에서 일하며, 사건을 접하고 이를 변호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어찌보면 단순한 구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를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도 담겨있고, 또 이를 이겨내게 하는 아버지와 친구,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 역시 한 마음이 되어 우영우를 응원한다.
특히 우영우를 바라보는 두 남자의 따뜻한 시선이 배우 강태오, 강기영으로 완성된다. 강태오는 우영우에게 "잘생긴 이준호"로 불리는 인물이다. 건물의 회전문을 지나가기 어려워하는 우영우에게 왈츠 스텝을 알려주고, 우영우가 회사에서 유일하게 고래 이야기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에서 참과 거짓을 구별하려 노력하는 우영우는 "이준호는 우영우를 좋아합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심장이 쿵 내려앉는 러브라인이 전개됐다.
강태오는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이준호의 매력과 감정선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내고 있다. 때로는 우영우의 엉뚱함과 순수한 매력에 따스한 눈빛과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우영우를 배려하고 위로하며 그녀를 향한 이준호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는 것. 이에 시청자들은 '훗날 우영우 남편(줄여서 훗영남)', '강태오 FOX남주', '강태오 유죄인간', ‘강태오 눈빛 유죄’ 등의 수식어는 물론 우영우와 이준호에게 '고래 커플'이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강기영은 훌륭한 멘토의 표본인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을 연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우영우의 입사를 반대했지만, 자기 팀으로 우영우를 받은 후에는 그 누구보다 깊은 신뢰를 주고 있다. 첫 화에서 정명석은 형사 사건을 형법에만 치우져 생각하지 않고, 민법까지 생각해 숨겨진 쟁점을 찾아낸 영우의 실력을 칭찬했다. 이어 “이런 건 내가 먼저 봤어야 되는데 내 생각이 짧았네”라며 권위적인 태도보다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보통 변호사들한테도 어려운 일이야”라며 은연중에 영우에 대한 편견을 가진 것을 바로 사과하는 참된 어른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지난 14일 방송에서 공익사건의 증인으로 세운 의사가 한바다의 고객으로 만들려고 했던 핵심 인물이라고 장승준(최대훈)이 소리치고 간 후, 당황하는 우영우와 최수연(하윤경)에게 "이건 신입들이 사과할 일이 아니야. 내 불찰이지"라며 "그래도 ‘그깟 공익 사건', ‘그깟 탈북자 하나’라고 생각하진 말자고. 뭐 수십억짜리 사건처럼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자고"라는 말로 울림을 더했다. 강기영은 때로는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특유의 위트로, 때로는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시니어 변호사의 무게를 특유의 따뜻함으로 소화해 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정명석에게 뜨거워서 못 빠져나오겠다", "치인다", "진짜 유니콘이다", "사랑한다", "오피스 파파로 따뜻함을 포켓몬 트레이너로 영우몬 수연몬 다루기. 일주일 동안 정명석과 영우만 기다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6화까지 방송이 전개되며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공개되며, 지난주(7월 4~10일)까지 넷플릭스 순위에 비영어권 TV 1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넷플릭스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청 시간은 무려 23,95만 시간에 달한다. 이는 매주 수, 목 밤 9시 ENA 채널에서 방송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