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통업계의 불매운동 확산으로 기업들이 곤혹을 겪고 있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부 누리꾼들이 퍼트리는 추측성 글이나 비난 글이 사실인 것으로 오인되며 촉발하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쿠팡은 최근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촉발한 회원 탈퇴와 불매운동 조짐에 업계관계자들은 반(反)기업 정서에 기댄 ‘마녀사냥’이라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17일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건 당시, ‘불이 났다는 노동자 말을 보안 관계자가 수차례 무시했다’ 등의 여러 주장이 나오면서 쿠팡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 심리는 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물류센터 종합 관리를 맡고 있는 조은시스템은 지난 6월 22일 입장문 통해 “일부 언론에서 화재 신고 직후 보안 요원이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 퇴근하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왜곡해 보도하고 있다”며 “당시 보안요원은 ‘예 알겠습니다.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곧바로 무전을 통해 당시 조장에게 화재 사실 확인 요청을 했다”고 반박했다.

GS25와 무신사도 ‘남성혐오’ 논란으로 큰 곤혹을 겪었다. GS25는 지난 5월 이벤트를 홍보하는 포스터 속 상징물이 남성을 비하하는 그림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GS25는 결국 게시물을 삭제하고, 이날 사과문을 올렸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의 포스터들까지 문제 삼으며 불매 운동으로도 확산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SNS에서 부적절한 행보를 보이며 잇따라 구설수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25일과 26일 인스타그램에 우럭 요리와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리며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문구를 남겨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광장에 남긴 추모 문구를 패러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해당 논란에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이 주의를 했어야 한다는 의견과 해당 문구가 인터넷 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만큼 세월호 방명록 문구와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주장이 엇갈렸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상에서 음식 관련 멘션에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라며 “이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는 프레임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사회적 억측 논란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면서 우려와 피해가 기업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파급력 있는 SNS를 통해 ‘아니면 말고’식의 가십성 글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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