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내가 만족하는 앨범 만들고 싶었다"…'가수 본업'에 대한 이승기의 '진심'
이승기가 약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이승기는 가수로서 본업과 관련해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과 앨범 완성도 및 보컬에 대한 욕심 등을 솔직하게 전하며, 무엇보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라는 진심을 밝혔다.
17일 후크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0일 정규 7집 'THE PROJECT'를 발매한 이승기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생중계됐다. 이승기는 "오랜만에 돌아왔음에도 뜨겁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5년 만에 가수로서의 복귀를 알린 이승기는 새 앨범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과 걱정을 극복하면서 준비한 앨범이다"라며 "처음부터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어떤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0대가 되었고, 연차도 16~17년 되니까 가장 우선인 것은 내가 만족하는 앨범이 되어야 했고, 남에게 창피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진지하고 섬세하게 작업을 하게 된 것 같다"라며 이번 앨범은 만족한다고 밝혔다.
'THE PROJECT'에는 타이틀곡 '잘할게'를 포함한 신곡 4곡과 지난 앨범 수록곡을 리마스터링한 5곡을 포함해 총 9개 트랙이 수록된다. 특히 이승기는 용감한형제를 비롯해 윤종신, 넬, 에피톤 프로젝트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과 작업했다.
이승기는 "오랜만에 돌아오는 만큼, 하나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 보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다양한 프로듀서와 작업한 이유를 밝히며 "넬(NELL) 김종완 형과는 계속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고, 나머지는 어떤 작곡자가 어울릴까 회의를 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또한, 각 곡의 분위기에 대해 "군대 다녀온 이후 목소리 톤이나 감성의 깊이가 짙어졌다는 평을 해주셔서 정통 발라드(뻔한 남자)부터 제가 하고 싶었던 밴드 사운드의 곡(소년, 길을 걷다), 누가 들어도 꽂힐 수 있는 캐치한 분위기의 '잘 할게',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한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입술'은 카페 같은 곳에서 20번을 틀어도 계속 들을 수 있는 곡들이다"라고 소개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잘할게'는 용감한형제가 작사 및 작곡 참여한 곡으로 이별 후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를 담은 가사가 이승기의 보이스와 어우러져 애절함을 더한다. 이승기는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접근성이 쉬운 곡을 선택했다"라며 "가창력을 보일 수 있는 곡이고, 가장 꽂히고 맴돌았던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애곡은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 중 '소년, 길을 걷다'라고. 넬의 김종완이 작사 및 작곡한 '소년, 길을 걷다'는 살면서 매일매일 크고 작은 꿈을 좇는다는 가사를 통해 마치 이승기의 일기장을 들여다 본 듯 솔직한 감정을 전해 먹먹한 울림을 안긴다. 이승기는 "고민의 크기가 조금 다를 뿐이지, 누구나 삶의 무게에 대해 힘들고 걱정이 있다. 그런 공감을 통해 위안을 전해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승기는 "2년 전부터 김종완과 만나서 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한 곡 한 곡이 모두 소중하지만, '소년, 길을 걷다'는 처음부터 같이 작업했던 곡이라 제일 명분이 있다. 이 앨범의 시작이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생각과 이야기를 잘 녹여낸 곡인 것 같다"라고 '소년, 길을 걷다'를 최애곡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윤종신이 작사 및 작곡 참여한 선공개곡 '뻔한 남자', 에피톤 프로젝트 차세정과 합작한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입술' 등이 새롭게 수록된 곡이다. 특히 신곡 라이브 무대를 모두 영상으로 남겨놓아서 만족한다는 이승기는 "라이브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다행히 제가 보는 반응에서는 그렇게 느껴주셔서 기분이 더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승기는 "기본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발성 연습도 많이 하고 기초 베이스부터 탄탄하게 하면서 녹음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앨범이 나왔을 때 내 곡이지만, 체화가 안 된 곡도 있었는데, 지금은 언제, 어디서 불러도 무조건 컨트롤을 잘 하면서 멋지게 부를 수 있는 나의 앨범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콘서트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승기는 "두려움도 있다. 제 안에 기준도 높아졌고, 욕심도 많아졌는데, 하고 있는 것이 예전보다 많다. 콘서트는 3개월은 매진하면서 컨디션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니즈가 있으니까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무대를 하면 창피할 것 같다"라며 "보여주기 식이 아닌, 멋드러진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때까지 제 안에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라면서도 꼭 콘서트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이승기는 활동 각오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라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려면 관리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잘 관리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가수로서의 본업은 물론, 예능과 연기자로서도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승기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