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몰로가타' 공개… V12 플랫폼 활용한 10번째 원-오프 모델
페라리가 지난 25일(현지 시각), 새로운 원-오프 모델 '오몰로가타'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2008년 처음 시작된 페라리의 원-오프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페라리를 설계 및 제작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공개한 오몰로가타는 유럽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작됐으며, 첫 번째 원-오프 모델인 '2009 P540 슈퍼패스트 아페르타' 이래 10번째로 프론트 엔진 V12 플랫폼을 활용해 설계된 모델이다.
오몰로가타의 고객은 공도나 트랙에 관계없이 편하고 품위 있게 탈 수 있는 페라리의 그란투리스모(GT)의 특징을 유지하길 원했다. 또한, 페라리의 클래식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적용해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요청했다.
제작에는 영감을 주는 다양한 이미지 수집부터 스케치, 최종 고객 인도까지 2년 이상이 소요됐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페라리의 시그니처 요소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시대를 불문하고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형태를 남기고자 했다.
제작에 있어 이름이 의미하듯 '인증'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특히 기존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페라리 특유의 주행 감각과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인증을 위한 모든 규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며, 수많은 디테일과 변수가 고려돼야 한다. 페라리는 기술적 제약과 심미성 간의 완벽한 균형을 찾아 모든 기준을 만족하면서도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오몰로가타는 812 슈퍼패스트를 기반으로 했지만, 윈드스크린과 헤드라이트를 제외하고 모든 부분을 완전히 재설계해 프론트 미드십 레이아웃의 날렵한 형태와 공기역학적인 비율을 한층 강조했다. 우아한 곡선 라인과 부드러운 볼륨, 세심하게 설계된 공기흡입구와 그래픽 요소는 이러한 특징을 더욱 부각한다.
디자이너들은 납작한 타원형의 그릴을 향해 좁아지는 형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차의 형태와 비율을 모든 각도에서 연구했다. 프론트 그릴 위에서 시작되는 둥근 라인은 앞바퀴 위를 지나 벨트 라인을 거쳐 뒷바퀴 위의 근육질의 라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쿼터글라스를 없애고 패스트백 스타일의 뒷부분에 세 개의 슬릿으로 차량 전체의 볼륨감을 줄이고, 다운포스를 형성하는 스포일러를 매끈하게 연결해 보다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여기에 싱글 테일램프를 배치해 정지해 있어도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듯한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페라리의 어떤 차와 비교해도 우월하며, 보는 순간 클래식함을 느낄 수 있는 디테일을 원한 고객의 세세한 요구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수많은 변수를 고려했다. 특히 어두운 탄소섬유 장식 및 강렬한 로쏘 마그마 컬러와 모두 어울리며, 이 차의 상징이 될 새로운 레드 컬러도 제작됐다.
실내는 페라리 레이싱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블루컬러의 가죽과 Jeans Aunde® 원단 조합의 전동시트와 4점식 레이싱 안전벨트는 풀 블랙 인테리어 덕분에 더욱 눈에 띄며, 쿼터글라스를 없애 광량을 낮춤으로써 클래식하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의 메탈 부분은 1950년부터 60년대 GT 모델과 페라리 실린더 헤드 커버에 사용된 크랙 무늬 페인트로 마감했으며, 도어 내부핸들과 페라리 F1 브릿지에는 250 LM과 250 GTO에 적용된 거친 느낌의 페인트를 적용했다.
페라리 수석 디자이너 플라비오 만조니는 "오몰로가타는 지나치게 과거지향적인 디자인이 되지 않도록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들을 영리하고 세련되게 적용했다"며, "수작업으로 완성된 알루미늄 차체에 정교하게 배치된 수많은 디테일들을 보며 페라리 팬들은 어떤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지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