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불리는 '루시드·리비안', K배터리 달고 양산 임박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리비안'이 내년 양산을 앞둔 차세대 전기차 스펙을 공개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는 루시드가 LG화학, 리비안은 삼성SDI와 공급 계약을 맺어 탑재된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루시드는 2018년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테슬라 모델 S 개발을 주도한 피터 로린슨 등 테슬라 출신 기술진이 대거 차량 개발에 참여해 창립 초기부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루시드는 오는 9월 9일, 첫 양산형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공개한다. 이 모델은 올 하반기 시험 생산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 본격 출고를 시작한다.
럭셔리 전기 세단 루시드 에어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테슬라 모델 S 주행거리를 훌쩍 뛰어넘어 441마일(710km)이 표시된 주행거리 숫자가 표시되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최종 결과는 더 많은 거리가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지금까지 가장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는 모델 S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EPA 기준 402마일(646km), 국내 기준으로는 487km다. 사전 계약을 받는 홈페이지에는 최대 주행거리가 EPA 기준으로 400마일 이상을 달릴 수 있다고 표시해 놨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미국 오하이오 테스트 트랙에서 서스펜션을 튜닝하고 속도 제한을 해제한 상태에서 시속 378km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정지 상태에서 60mph(약 시속 97km)까지 도달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도 탑재한다.
배터리는 LG화학이 2023년까지 독점 공급한다. 루시드 에어에 들어가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LG화학이 개발한 21700 제품이다.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 보다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했다.
리비안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 2월 아마존은 리비안에 7억 달러를 투자하고 10만대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픽업트럭과 SUV 2종을 개발 중이며, 올 연말 양산형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리비안은 픽업트럭 R1T를 내년 6월, SUV R1S를 내년 8월부터 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부터 미국 일리노이 공장 생산 라인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애초 리비안은 올 연말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리비안은 픽업트럭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를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양산형 모델은 자체 개발한 스케이트보드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3가지 배터리를 탑재한다. 픽업트럭 R1T 180㎾h 배터리 모델 기준으로 주행거리는 400마일(약 644km) 수준이다. 배터리는 삼성SDI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