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11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철도노조 파업을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고, 국토부는 19일부터 정부 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상수송대책은 국방부·지자체·철도공사 등 관계기관 및 전국고속버스조합, 전국버스운송사업연합회 등 운송 관련 단체와 협의해 마련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우선, 철도공사 직원 및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이용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광역전철 및 KTX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광역전철의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이지만, 출근 시간대에는 92.5%, 퇴근 시간대에는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68.9%이며, 파업하지 않는 SRT를 포함하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5% 수준이다. 일반 열차는 필수유지 운행률인 60% 수준이며, 화물열차는 철도공사 내부 대체기관사 358명을 투입해 평시 대비 31.0%로 운행한다.

파업이 4주 차를 넘길 경우에는 대체 인력 피로도, 운행 안전 확보 등을 감안해 KTX 운행률은 필수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아진다. 하지만 정상 운행되는 SRT를 포함하면 고속열차 전체 운행률은 70.0%이다. 광역전철, 일반열차 등은 파업 4주차까지의 열차 운행률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KTX 운행 축소에 대비해 파업 시작 예정인 11월 20일(수)부터 파업 종료일의 다음 날까지 열차 좌석을 구매하지 못한 철도이용자를 위하여 입석 판매를 시행한다. SRT는 그간 평시에 입석을 판매하지 않았다. SRT 입석 승차권은 좌석 매진 시 SRT가 정차하는 모든 역의 창구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버스 업계,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조하에 대체교통수단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고속버스 탑승률이 약 56%로 일평균 여유 좌석이 약 9.3만 석, 시외버스 탑승률은 약 47%로 63만 석의 여유가 있어 열차 운행 취소로 인한 대체 수요를 상당 부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체수요가 여유 좌석을 초과하면 전국고속버스조합에서 예비버스(125대)와 전세버스(300대)를 투입해 3.9만 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철도공사 광역전철과 연계 운행하는 1·3·4호선 18회 증편 운행, 예비용 차량 5편성 추가 확보, 시내버스 수요 20% 이상 증가 시 버스 운행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필요할 때 광역버스 추가 투입,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를 집중 배차, 예비버스 및 전세버스 투입 등으로 철도공사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철도공사는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이 확정됨에 따라 모바일 앱, 홈페이지에 운행 취소 열차 및 승차권 반환 방법 등을 미리 공지해 철도이용자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사전 안내를 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철도공사 노사가 지난 5월부터 노사교섭을 이어오다가 끝내 교섭이 결렬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임금 수준, 안내승무원 직접 고용 및 자회사 임금 인상 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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