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이래서 방탄소년단 하는구나"…언어 달라도 OK! '팬 친화甲' 서비스
언어는 달라도, 방탄소년단을 향한 마음은 모두 같기에 이 자리에 모였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을 응원하는 팬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를 선사했다. "이래서 방탄소년단 하는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팬 친화적 행보가 감탄을 자아냈다.
방탄소년단은 10월 26, 27, 그리고 29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LOVE YOURSELF' 투어와 그 연장선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의 피날레다.
총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대규모 콘서트인 만큼, 이날 공연장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해외 팬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실제 해외에서 방탄소년단 열풍이 불며 많은 K팝 팬들이 한국행을 희망한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으며, 이를 증명하듯, 최근 김포공항역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앞두고 방한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 최대 수송 실적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해외 팬들이 찾은 공연인 만큼, 방탄소년단이 팬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을 나누고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공연을 선사할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가장 효과적이고, 언어와 상관 없이 모든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혁신을 이뤄내 호평을 얻었다.
먼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애플리케이션) 위플리를 통해 공식 MD 구매 방식을 한결 편하게 만들었다. 위플리를 통해 미리 굿즈를 주문할 경우 정해진 시간에 현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면 되는 것. 이는 새벽부터 공식 MD를 사기 위해 오랜 시간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다. 또한, 공식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는 공연장 내부 맵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티켓 수령 및 본인 확인 부스 등의 대기 시간이 각각 공개, 기다림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들은 한국어 서비스는 물론 외국어(영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에 이벤트 존이 마련, 많은 팬들은 일찍이 공연장을 찾아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기다리는 시간을 축제처럼 즐길 수 있었다. 휴식 및 체험 공간이 다양하게 배치된 것. 대형 스크린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스페셜 영상 및 광고 영상 등이 상영됐으며, 팬들이 방탄소년단에게 쓰고 싶은 말을 남기는 아미월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그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것은 키오스크를 활용, 방탄소년단 멤버와 함께 찍은 듯한 즉석 사진을 받을 수 있는 포토 스튜디오로, 이러한 서비스는 모두 팬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됐다. 게다가 방탄소년단이 현재 광고 모델 등으로 활약 중인 브랜드 등이 부스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들은 특별한 선물을 나눠주거나, 이벤트를 진행해 홍보 효과를 누렸다.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는 없는 것도 있었다. 여타 콘서트를 갈 경우, 길에서 대놓고 암표를 파는 암표상들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데, 방탄소년단 콘서트의 경우, 단순한 티켓팅이 아닌 추첨제를 실시한 것은 물론, 본인 확인을 철저히 실시했던 만큼, 암표상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또한, 앞서 방탄소년단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의 초상 및 상표권을 무단 사용해 위조 상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 근절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노점상들이 판매하는 '짭굿즈'들의 모습을 볼 수 없던 것 역시 신선했다.
콘서트를 마치고 나오는 길,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 들어오지 못한 많은 팬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서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함께 즐기고 있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외 팬을 막론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결국 이러한 팬이 있기에 아티스트가 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사실을 항상 새기고 있는 듯 보인다.
이처럼 팬을 위한 콘서트를 준비하고 기획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팬 친화적인 행보가 향후 많은 소속사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