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는 ‘스트레스’라고 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 스트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을 주는 등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무조건 없애려 하기보다는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 건강 관리 방법이다.

여름철 더위로 인한 체내 스트레스는 지금이 제철인 ‘구기자’를 이용하면 쉽게 줄일 수 있다. 구기자는 구기자나무(Lycium chinense Mill.) 또는 영하구기(Lycium barbarum L.)의 열매로 색이 붉은 타원형이며, 달콤하면서 구수한 맛이 난다. 구기자는 예로부터 진액을 보충하는 약재로 알려져 차로 즐겨 마셔왔는데, 최근 농촌진흥청이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진행한 임상연구에서 구기자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혈중지질 수치가 높은 30세 이상 성인 54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국내산 구기자추출물을 먹은 시험군의 항산화효소(CAT) 활성이 위약을 섭취한 대조군에 비해 약 6% 늘고, DNA 손상은 약 41% 줄었다. 이를 통해 혈중 지질 수준이 높은 성인이 구기자추출물을 먹으면 항산화효소 활성이 높아져 산화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또한, 구기자추출물을 먹은 이들의 염증 관련 유전자(TLR4, TNF-α, IL6, PTGDR 외 11개) 발현은 평균 48%, 지질 대사 관련 유전자(GK, LPAR2, LDLR 외 6개) 발현은 평균 52% 개선되었다. 이를 통해 구기자추출물을 먹으면 염증과 지질대사 관련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체내 항염증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연구는 농·식품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Agricultural & Food Chemistry’ 65호에 실려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구기자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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