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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AI 미래를 열다…“작은 센서지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어터베리의 헤바베번

기사입력 2019.11.27 19:44
  • 런던에서 만난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 헤바 베번
    ▲ 런던에서 만난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 헤바 베번

    11월 27일(오늘)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19 스마트 건설기술·안전 엑스포'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개막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핵심기술 조기 확보, 스마트 건설 기술의 현장적용 확대, 산업생태계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스마트 건설 기술 R&D에 이은 후속 R&D사업과 스마트 건설기술을 총동원해 스마트턴키 사업을 추진하고 지원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최초로 스마트 건설에 관련한 엑스포가 개최 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추진 및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최근 건설분야에도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런 면에서 영국의 AI 무선 스마트센서 제조 업체인 어터베리(UtterBerry)는 국내 기업이 참고할만한 기업이다. 어터베리는 인프라 모니터링 및 스마트 도시 개발을 위한 AI 무선 스마트 센서를 제조하며, 자제적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설계하고 개발한다.

  • AI 무선 스마트센서 어터베리
    ▲ AI 무선 스마트센서 어터베리

    어터베리 센서의 크기는 USB와 유사하여, 한 손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으며 무게는 15g 이하이다. 이 센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무선 센서로 인공지능을 최초로 채용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여러 변수를 측정하여 밀리미터 미만의 정밀도로 작업이 가능하며, 측정한 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이 작고 컴팩트한 라이브 피드 센서는 건설이나 측량에 사용 되는데 다양한 환경에서 즉각적인 변화를 감지하여, 이를 데이터화 시켜 준다. 온도, 습도, 압력 등의 실시간 환경 측정이 가능하고, 누출 감지도 가능하여 유체 흐름, 누수 탐지, 누출 예측 등의 측정이 가능하다. 주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서 쓰여지는데 런던의 크로스레일(Crossrail) 철도노선 및 테임즈 타이드웨이(Thames Tideway) 터널 공사 프로젝트에 활용 됐다.

  • 어터베리가 수상한 각종 상
    ▲ 어터베리가 수상한 각종 상

    어터베리의 본사는 영국 런던에 위치하고 있으며,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는 헤바 베번(Heba Bevan)이다. 헤바 베번은 캠브릿지 대학에서 전자 공학 및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마이크로 칩 디자인 회사 ARM에서 CPU(중앙처리장치)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녀는 저전력 무선 센서 네트워크에서 박사학위를 하기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제우스 칼리지)으로 돌아갔으며, 박사학위 기간에 어터베리를 설립했다. 박사 학위 기간 중 그녀는 제조, 공학, 의학, 센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수 특허를 취득했다. 또한, 2014년 CIOB(Chartered Institute of Building, 영국건설협회)로부터 디지털 혁신상, 2015년 건설 우수 혁신상, NCE Ground Engineering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더불어, 2018년에는 기술, 혁신,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OBE(대영 제국 훈장)를 받았다.

  • 런던에서 만난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 헤바 베번
    ▲ 런던에서 만난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 헤바 베번

    11월 5일 그녀의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나 어터베리의 기술과 스마트 건설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Q : 어터베리 회사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스마트 건설, 스마트 병원, 스마트 농업, 스마트 트레인, 스마트 산업, 스마트 빌딩, 스마트 장치 등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터널, 다리 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인가?
    A : 어터베리는 캠브릿지에서 시작했다. AI 무선 스마트 센서를 제조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런던의 크로스레일이라는 철도 프로젝트를 하는데 터널 센서에 사용 됐다. 그리고 하수처리관련 시설 센서에도 사용된다. 이처럼 건설, 스포츠, 의료 등 다양한 부분에 사용되고 있으며, 메디컬 분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Q :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나. 수치적으로 알 수 있나?
    A : 한가지 예시로 회사 근방에 바비칸(Barbican)역 무어게이트(Moorgate)역 리버풀 스트리트(Liverpool Street)역 등의 전철역 8개에서 센서 사용 중이다. 만약 센서 사용 안하면 폐쇄할 수 도 있게 된다. 센서 사용을 통해 주당 110만파운드 비용절감효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5억파운드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또한, 홍콩 MTR프로젝트를 예시로 들면, 저희 센서를 사용해서 안정성이 증가했다. 현장 투입인력 양이 적어졌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우리의 제품은 높은 곳, 소규모의 터널 등 위험한 현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모니터링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 런던에서 만난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 헤바 베번
    ▲ 런던에서 만난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 헤바 베번

    Q : 케임브릿지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영국 정부가 창업에 어떠한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는가?
    A : 먼저 케임브릿지에는 특정수준의 사람들이 몰려있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가 정신이 도모되는 부분이 있다. 수업이나 학교 생활을 통해 창업에 대한 생각을 자연적으로 가지게 된다.

    또한, 이곳에 있었기에 훌륭한 팀원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은 운이 좋았다고 본다. 우리는 산업의 성격이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한다. 그렇기에 팀워크가 중요한데 훌륭한 팀원을 만난 것은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Q : 산학협력제도나 영국의 STEM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A : 먼저 저는 STEM의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이쪽 일을 해왔으며, 엔지니어링, 공학이 우리 사회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다음 세대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AI 로봇이나 첨단 도구들은 기계 공학의 산물이다. 공학도들을 돕기 위해 우리는 석박사 학생들에게 연구비를 투자하고, 학위를 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훌륭한 인재의 경우는 어터베리 회사 프로젝트에 참여도 가능하게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 어터베리 사무실 전경
    ▲ 어터베리 사무실 전경

    Q : 인공지능을 교통, 건설 등에 사용했다는 부분이 특이한 것 같다. 경쟁자는 누구인가?
    A: 전 세계적으로 보자면 경쟁자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 경쟁자로 생각하기보다는 전략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상대로 생각한다. 그들은 풀솔루션 서비스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모두 가능한 기업이 많이 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시장의 규모가 2022년 600억불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기에 경쟁도 많은 시장이다. 이러한 경쟁은 우리를 더욱 열심히 일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

    Q : 인공지능이 현재 어느 과정까지 왔다고 생각하는가? 인공지능의 발전을 어디까지 보고 있나?
    A : 나는 이 기술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뇌의 특정부분을 움직이게 해서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고, 몸의 근육 움직이게 해서 비만 감소 효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이런 신체와 관련된 활동 통해 삶의 질 향상 시킬 수 있다. 유전적으로 기술 장벽 있는데 더욱 활용해서 유전장벽 넘어서 삶을 좀 더 용이하게 만들 수 있게 했으면 한다.

    Q : 인공지능 윤리적으로 주의 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어터베리 같은 센서가 공공시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면, 나쁘게 생각하면 군사적으로 이용도 가능할 것 같은데?
    A : 어느 기술이나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무선 카메라로 감시할 수 있고, 네트워크를 통한 컴퓨터 바이러스도 있다. 이는 사용자와 개발자가 얼마나 도덕적인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부분은 채용에 관련 부분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도덕적인지 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 생각 나와 같지 않아 어렵다. 딸을 둔 엄마로서 좀 더 도덕적인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생각을 공유하는 경영진을 채용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

    더불어, 발전된 기술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문제를 어떻게 얘기하고, 어떻게 예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모든 기술자들이 연구와 개발할 때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런던에서 만난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 헤바 베번
    ▲ 런던에서 만난 어터베리의 설립자이자 CEO 헤바 베번

    Q : 영국의 어떤 점이 AI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A : 영국은 자동차 기술, 제트엔진 등 첨단 기술분야에서 항상 선도해왔던 국가이다. 인터넷 관련해서도 큰 기여를 해왔으며, 이러한 첨단 기술을 다른 나라에 개방해왔다. 예를 들자면 우리 생활에 없어선 안될 항생제 역시 영국에서 개발 된 것이다. 이러한 앞선 과학자들의 노력은 후세에게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따라서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또한, 영국은 다양한 사업을 개척하고 무역하는 것을 즐겨온 나라다. 런던만 봐도 전세계 모든 음식점과 브랜드의 상점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무역에 대해 개방 되어있다. 최근에는 무역과 동시에 혁신을 원하고 있어 이런 점들이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Q : 영국 밖으로의 진출도 꾀하는 것 같다. 홍콩 및 호주 등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다른 곳으로 진출할 예정인지?
    A : 다음 진출지 중 하나로 대한민국을 고려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훌륭한 기술을 가지 기업이 많이 있으며, 그만큼 많은 경쟁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업체들과 파트너십 할 수 있다 생각한다. 우리는 어터베리 고유의 특허 가지고 있고, 매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일하고 싶다. 현재는 싱가포르, 홍콩, 호주, 미국 등에서 사업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쪽 진출을 위해 일하고 있다. 12월에 방문할 한국이 매우 기대가 된다.

  • 어터베리 사무실 임직원들
    ▲ 어터베리 사무실 임직원들

    Q :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창업보다는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더 원한다. 조언을 해준다면?
    A : 말씀하신 부분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같은 상황이며, 이러한 점은 영국도 예외가 아니다. 창업의 길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희생 필요하다. 대기업에 취업하면 안정성이 바탕이 되고, 업무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되기에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대기업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와 같은 기업에서 일한다면 대기업보다는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대기업에서 코더로 근무할 경우에는 한 사람이 한가지 특정언어 코딩 하는데 일 자체가 창의적이지 않고, 다양한 일 못해서 더 이상 배우지 못한다. 소규모 회사에서는 코더라도 다양한 일을 하게 된다. HDMR, 자바 등 다양한 언어 사용 가능하며, 리서치 등 여러 분야하고 다양한 시장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며 다양한 업무를 한다. 만약, 창업을 하게 된다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회계, 인사,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창업자가 회사 전반의 업무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업무적으로 매우 힘들지만 동기부여 되기도 하고, 회사가 잘 되었을 때는 보상감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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