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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건 내 청춘도 이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기어코 흐른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리고 기어코 나이 들어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찰나의 순간에 눈부시게 반짝거리고는 다신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대사 中
198·90년대 눈부신 청춘을 보내고 중년을 향해가는 3050세대에게 홍콩은 그들의 청춘과 맞닿아 있는 장소다. 집에 홍콩 스타의 브로마이드나 홍콩 영화 포스터를 붙이고, ‘영웅본색’, ‘천장지구’, ‘첩혈쌍웅’ 등 수 많은 8·90년대 홍콩영화들을 회자하고 있는 세대들은 그 시절 청춘을 추억하게 하고 가장 사랑했던 도시는 홍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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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반환되어 아픔을 겪고 있는 홍콩이 청춘이었던, 3050세대가 청춘이었던 그 때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지만 동경했던 홍콩은 항상 첫사랑처럼 아련하게 기억되는 도시다. 뜨거웠지만 서툴렀고 눈부셨지만 짧았던 우리의 첫사랑처럼 홍콩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도시로 마음속 한 켠에 간직된 곳이다.
장국영과 주윤발의 도시, 그리움으로 우리를 부른다 -
우리 청춘이 동경하던 도시 홍콩은 1997년 반환 이후 찬란하고 빛나던 모습은 없지만 우리와 같이 청춘을 보낸, 그리운 옛 정취와 새로운 매력은 여전히 품고 있다. 1980년대 누아르부터 1990년대 후반 왕가위 영화까지 우리가 처음으로 접했던 홍콩은 반환 전의 모습. 이국적이었던 그 정취는 현재까지도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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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홍콩은 겨울에 인기가 많은 곳이다. 겨울에도 춥지 않은 홍콩 거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식당들과 카페, 길거리 음식으로 여전히 가득하다. 겨울은 여행 성수기가 아니어서 한층 저렴한 항공권과 호텔 가격으로 도시 곳곳에서 천천히 머물며 향수를 추억할 수 있는 시기이다.
오래된 옛 골목에서 문득 내 곁을 스쳐가는 그 사람이 중경삼림의 왕정문일지도 모를 일. 우리의 홍콩 가을은 그런 상상도 가능하게 한다. 홍콩의 포근한 가을 날씨와 합리적인 비용으로 그 변함없는 즐거움을 다시 만나보자.
동서양의 교차점, 옛것과 새것이 함께하는 홍콩 올드타운 센트럴 -
할리우드 로드와 미드 레벨 지구 사이, 노호와 소호 지역을 아우르는 올드타운 센트럴을 한번에 둘러보는 방법이 있다. 바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이다. 영화 ‘중경상림’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여 홍콩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천장지구’ 등 여러 영화의 로케이션으로도 사랑 받았는데, 더들 스트리트의 가스등 계단은 오래 전 홍콩의 고풍스러운 멋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
완차이, 20세기 홍콩 풍경의 살아있는 박물관 -
완차이는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지구이자 바쁘게 걷는 현대인들 사이로 20세기 초중반의 옛 건물들이 고즈넉하게 남아 있는 고풍스러운 장소다. 완차이 지역의 또 따른 매력은 1904년 운행을 시작한 딩딩 트램이다.
종을 두 번 울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인데 홍콩에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이며, 100년 전 그대로의 여섯 노선 위를 느릿느릿 움직인다. 행인들의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관찰할 수 있고, 열린 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감미롭다.
웡척항, 오래된 동네가 트렌디한 아지트로 거듭남 -
2016년 말 사우스 아일랜드 라인이 개통되며 홍콩섬 여행은 한층 편리하고 다채로워졌다. 홍콩을 대표하는 해양 테마 파크 오션파크와 쇼핑 애호가들의 명소 호라이즌 플라자(Horizon Plaza) 아웃렛 등이 도심에서 불과 2-30분 거리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개통 덕분에 웍척항 일대에 활력이 생겼다.
공업 빌딩과 서민 거주지가 모여 있던 웡척항에도 아트갤러리와 영맛터브루어리 등 수제맥주 양조장 등 트렌디한 아지트가 숨어 있다.
삼수이포, 뉴트로감성으로 가득찬 홍콩의 힙지로 -
홍콩 서민들의 주거지로 오랫동안 여행지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TV프로그램에서 재조명 되면서 그 덕분에 이곳은 가벼운 지갑과 까다로운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가성비 기본에 가심비까지 맛집들의 스트리트 푸드를 재발견 할 수 있는 곳이다. 삼수이포의 매력은 음식만이 아니다. 도심재상사업으로 예술 학교와 아트 스튜디오도 지역 곳곳에 들어서 있다.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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