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내 몸 안의 또 다른 세계? 청나라 이색 인체도 ‘내경도’

기사입력 2016.05.10 11:33
  • 내경도/이미지=바이두 백과사전
    ▲ 내경도/이미지=바이두 백과사전
    인체도(人體圖)란 사람 몸의 구조와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그려진 그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인체도가 그려져 왔지만, 가장 독특한 인체도를 꼽으라면 아마 중국의 ‘내경도(內經圖)’가 아닐까 싶다.

    청나라 때 그려진 내경도는 인체 내부의 각 부분을 산, 숲, 밭 등으로 표현했으며, 복부의 신체 장기에 해당하는 들과 밭 등에서는 사람들이 농사를 짓거나 물레질을 하고, 머리에 해당하는 산에는 동자와 신선이 사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람의 몸을 자연 만물이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은 세계로 묘사한 것은 자연과 인간을 동일시하는 동양의 전통사상 덕분이다. 해와 달 같은 자연물들을 인간과 같은 의지와 감정이 있는 존재로 그려온 것처럼, 사람의 몸속에 자연 만물이 들어 있다는 생각은 당연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을 자연에 비유한 것은 비단 중국에서만이 아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사람의 몸이 하늘의 모습을 본받은 것이라 설명한다. 동의보감에는 사람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의 둥긂을, 사람 발이 각진 것은 땅의 각짐을 본받은 것이라 하고 있으며, 사람의 눈과 귀는 하늘의 해와 달, 눈물과 콧물은 비와 이슬, 사람의 혈맥은 땅의 샘물, 몸의 털과 머리카락은 나무와 풀, 치아는 땅에서 나는 쇠와 돌 등으로 비유하고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