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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증가하는 ‘심장판막 질환’, 적극적인 치료가 장기 생존율 높인다

기사입력 2024.07.24 07:00
  • 노화로 인한 심장판막 질환 발생률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의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인구 중 성인성 심장판막 질환의 유병률이 2010년 9.89%에서 2023년 17.03%로 늘어났으며, 그 중 ‘대동맥판막협착증’이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판막이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되어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게 된 상태로, 혈액이 원활하게 지나갈 수 없는 것을 말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충규 교수는 “심장판막 질환 중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 내 압력이나 용적이 과부하 되거나 심장근육이 커지는 비후성 심근증, 섬유화되는 심근 섬유증, 흉터가 생기는 심근 반흔 형성 등을 초래해 심장 기능이 저하되고, 심장 확장, 심부전, 급성 심장 돌연사 등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충규 교수의 진료 모습 /사진 제공=중앙대학교병원
    ▲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충규 교수의 진료 모습 /사진 제공=중앙대학교병원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한 판막질환이다. 심장판막은 나이가 들면 칼슘이 쌓여 두꺼워지고 단단해져 제 기능을 못 하게 된다. 특히, 65세 이상의 약 30%는 대동맥판막 경화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혈압, 류마티스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도 대동맥판막 협착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년에 주로 진단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이 없으며, 중증으로 좁아져 있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 손상된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박충규 교수는 “협착의 정도가 중등도 미만이면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중등도나 중증으로 좁아져 있어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단 흉통,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예후는 급격하게 나빠진다”며, “수술을 안 했을 경우 2~5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알려졌으며, 특히 급사의 위험성이 높아 치료가 필요하다. 신속하고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중증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세부적인 고려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심장학회지에 게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평균 연령 약 60대인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없는 환자의 5년 사망률은 19%지만,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있는 환자의 사망률은 67%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 미시간대 심장혈관내과 연구에서는 대동맥판막 치환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군(90±2%)이 수술을 시행 받지 않는 환자군(54±4%)보다 2년 생존율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미국흉부외과학회지(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에는 평균 연령 74.3세의 대동맥판막 치환 수술을 받은 4만 2586명의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2.9%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장 기능이 보존되어 있는 상태에서 대동맥판막 치환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후 8년 장기 생존율이 88.4%에 달한 것으로 확인한 연구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박 교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좌측 심장 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수술을 받아야 장기 생존율이 보존될 수 있어 증상의 여부에 상관없이 중증일 경우 치료의 대상이 되며,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는 경우에는 심장판막 외 심장 손상의 정도에 따라서 분류하고, 치료를 권고한다”며, “다면적이고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의 향후 추적 사망률 및 심장혈관 사망률의 예후 진단으로 고령이라도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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