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의 건강을 지키고 올바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어린이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부모 사례가 많다. 하지만 척추, 관절 등 근골격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자녀가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발견하지 못해 방치하는 부모들이 많다.
척추측만증은 정면 기준 일자 모양의 척추가 마치 C자 또는 S자로 휘어진 증상이다. 뿐만 아니라 척추의 회전축마저 틀어져 3차원적 기형 상태를 야기한다.
문제는 환자 10명 중 8명이 척추측만증의 뚜렷한 발생 요인을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를 흔히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태어날 때부터 척추 형성 및 성장 과정에 이상이 생겨 척추 휘어짐을 일으킨 형태다.
더욱 큰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녀의 척추측만증을 일찍 파악하지 못하는 부모 사례가 다반사라는 점이다. 척추측만증은 척추 주변 근력의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임상적 특징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 척추측만증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나도 이를 일시적인 피로 증상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만약 척추측만증 치료 시기를 놓치면 추가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휘어지면 골격이 변형되고 신경다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아가 신체 불균형 및 요통, 퇴행성관절염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녀가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리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자가 진단을 통해 척추측만증 여부를 미리 파악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한쪽 신발이 유독 빨리 닳는 경우, 똑바로 서 있을 때 양쪽 어깨높이가 다른 경우, 오래 앉아있는 자세가 힘들고 허리 통증이 두드러지는 경우, 허리를 굽혔을 때 한쪽 등이 더 많이 돌출된 경우 등이라면 척추측만증 관련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측만증을 진단하기 위해 엑스레이 촬영, MRI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는데, 정밀 검사 과정을 토대로 대기요법, 보조기 착용, 수술적 치료 등을 진행한다"며 "아직 성장 단계에 놓인 청소년이라면 1년에 두 차례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며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 염도영 기자 doyoung031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