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손발 떨림과 신체 강직 일으키는 파킨슨병

기사입력 2023.10.23 10:33
  • 고도일병원 신경과 류온화 부장/사진 제공=고도일병원
    ▲ 고도일병원 신경과 류온화 부장/사진 제공=고도일병원

  • 손이 떨리는 증상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사례다. 무거운 물건을 장시간 들었을 때, 운동은 한 직후, 추운 날씨에 오래 노출됐을 경우 등의 상황에서 손 떨림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일부 사람들은 수전증을 겪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수전증은 신체 일부 또는 여러 부분에서 개별적인 근육이 교대로 또는 동시 수축하여 나타나는 진동성 운동 현상이다. 흔히 감정 상태의 급격한 변화나 불안, 육체 피로에 의해 떨림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전증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적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수전증의 원인이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일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만약 일상생활 속에서 손 또는 발, 다리 등 여러 신체 부위에서 떨림 증상, 강직 현상을 보일 때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파킨슨병은 이상운동질환이기도 한데, 발병 시 행동이 느려지고 몸이 굳으면서 떨림 증상 및 보행장애를 일으킨다.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나 드물게 60세 이전 세대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파킨슨병 원인은 중간뇌 흑색질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감소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뇌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인 '알파 시누클레인'도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알파 시뉴클레인 단백질 성분이 뭉치면서 루이소체라고 불리는 일종의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고, 이에 따라 정상적인 뇌 기능을 저하하는 것이 파킨슨병 발병의 주요 기전이라고 알려져 있다.

    루이소체는 치매 발병 원인과 더불어 알츠하이머병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의 발병 기간이 10년이 지나면 70~80%의 파킨슨병 환자가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다고 전해진다.

    더욱 큰 문제는 파킨슨병 발병 초기에 미세한 수준의 수전증을 나타내 단순 떨림 이상 증세로 착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만약 수전증과 운동 관련 장애, 후각 저하, 불면증, 렘수면장애 등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염두에 둬야 한다. 파킨슨병은 임상적 양상이 다양하므로 조기 정밀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고도일병원 신경과 류온화 전문의는 "파킨슨병 초기 증상이 수전증으로 착각하기 쉽고 미미하기 때문에 환자가 인지하기 어려운데, 조기에 발견해 여러 차례 진단을 시행하면서 초기에 다른 뇌의 퇴행성 질환들과 구분해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병력 청취 및 신경학적 검사, MR 및 CT 검사 이후 신경과 전문의 주도 아래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