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자기효능감과 게임 관련 뇌 반응 연관성 확인
국제학술지 게재…단면 연구로 인과관계 확인은 한계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게임 자극에 대한 뇌 반응이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인터넷게임장애(IGD) 환자에서 자기효능감과 게임 관련 뇌 반응의 연관성을 뇌파(EEG)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터넷게임장애는 게임 이용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해 학업, 직업,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정석·최홍 교수 연구팀은 인터넷게임장애 환자 46명과 건강한 성인 45명 등 총 91명을 대상으로 게임 화면에 대한 뇌 반응을 분석했다.

최정석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제공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게임 화면과 일반 사진을 보여주며 뇌파를 측정하고, 게임 자극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후기 양성 전위(Late Positive Potentials·LPP)와 자기효능감, 대인관계 수준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인터넷게임장애 환자군의 자기효능감 점수는 평균 24.5점으로 건강한 대조군(30.3점)보다 낮았다. 대인관계 점수 역시 환자군 76.3점, 대조군 94.1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뇌파 분석에서는 게임 화면을 볼 때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와 건강한 성인이 중심-두정엽 영역에서 서로 다른 반응 양상을 나타냈다. 추가 분석 결과 인터넷게임장애 환자군에서는 두정엽 중심뒤이랑(Postcentral gyrus) 부위의 신경 활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터넷게임장애 환자군에서는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게임 화면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LPP 반응이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게임 관련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반응이 관찰된 두정엽 영역이 감각 정보 처리와 관련된 부위라는 점에서 게임 경험이 반복되면서 게임 자극에 대한 신경 반응이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최정석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의 뇌 반응과 자기효능감 사이의 연관성을 뇌파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처음으로 확인한 연구”라며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긍정적 경험과 생활 관리가 인터넷게임장애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에서 인터넷게임장애 환자와 건강한 성인을 비교한 단면 연구로, 자기효능감 저하와 인터넷게임장애 간 인과관계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대상자가 91명 규모로 제한된 만큼 추가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보라매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아 수행됐으며, 저자들은 이해상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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