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예 작가 전시·티마카세 재해석·국내 최초 햇차…회수다옥 서촌 팝업 5월 말까지

서촌라운지에 오픈한 회수다옥 팝업스토어(사진=서미영)

제주 로컬 티하우스 회수다옥이 한국관광공사 '2026 우수 웰니스 관광지' 선정을 기념해 오는 5월 31일까지 서촌라운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에서는 제주 매장의 티마카세 '맡김차림'을 재해석한 차(茶)림 프로그램, 제주 화산토 옹기 작가 두 명의 상설 전시, 국내 최초 수확 햇차 시음까지 즐겨볼 수 있다. 회수다옥 오픈 2년 만의 첫 서울 행보다.

제주 회수다옥

회수다옥은 제주 서귀포시 1100로 회수동, 한라산 중턱 절대 보존지구 안에 자리잡고 있다. 서경애 대표의 부모님이 30년 전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서촌라운지 회수다옥 팝업스토어(사진=서미영)

서촌라운지 안으로 들어서면 차림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바깥 마당의 항아리부터 실내 선반을 채운 잔들까지, 공간 전체가 두 제주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아라도예 김수현 작가는 제주의 돌·바람·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도예 작업으로 알려진 이름이다. 대표작인 '귀다리잔'은 도자기를 돌맹이처럼 빚어 귀를 달아낸 형태로, 국내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서촌라운지 회수다옥 팝업스토어(사진=서미영)

제주명인 김성실 작가는 제주 화산토를 손으로 빚어 전통 장작가마에 유약 없이 구워낸다. 고온의 불꽃이 닿는 위치에 따라 같은 형태의 잔도 색과 질감이 달라진다. 둘 다 회수다옥 오픈 때부터 함께해온 협력 작가다. 전시는 팝업 기간 전체 무료 상설로 운영되며, 전시 작품은 차림 프로그램의 다기로도 그대로 사용된다.

서촌라운지 회수다옥 차림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차 잔과 티푸드(사진=서미영)

서촌 팝업 차림 프로그램의 핵심은 차 한 종류에 잔 하나를 고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차가 달라지면 잔도 달라져야 한다"는 서 대표의 원칙은 와인의 잔 매칭 논리를 그대로 차에 적용했다. 서울시 측 요청으로 프로그램의 가격은 2만 원 이하로 맞췄고, 회당 5명, 1시간 단위로 운영한다. 4월 7일 첫 회 오픈과 동시에 4월 분이 전석 매진됐다.

제주 어린 쑥차(사진=서미영)

4월 차림은 세 가지 차, 다섯 가지 맛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제주 어린 쑥차다. 손톱보다 작은 크기일 때 딴 것만 쓰며, 낮은 온도로 짧게 우려야 제맛이 산다. 쑥 특유의 쌉싸름함 대신 어린 녹차와 닮은 풋풋함이 앞선다. 잔은 김수현 작가의 귀다리잔이다. 여기에 제주산 녹두로만 빚은 녹두란과 청귤 과편이 페어링된다. 제주에서 아직 녹두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받은 녹두로, 소량의 꿀로만 형태를 잡았다.

제주 덖음차(사진=서미영)

두 번째는 제주 덖음차다. 호지차 방식으로 찻잎과 줄기를 로스팅한 것으로 카페인이 거의 없다. 같은 차를 따뜻하게, 콜드브루로, 제주 우유로 끓인 밀크티 세 형태로 낸다. 잔도 순서에 따라 바뀐다. 따뜻한 덖음차에는 김성실 작가의 옹기잔이 나온다. 유약 없이 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이 잔은 숨을 쉬는 토기 특성상 차의 강한 로스팅 향을 흡착해 맛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제주 덖음차(사진=서미영)

콜드브루에는 3D 프린터로 한라산 백록담 지형을 모델링한 투명 잔이 제공된다. 차가운 덖음차를 위스키처럼 흔들어 마시는 방식이다. 페어링은 제주산 오메기 떡, 한라산 표고버섯 전과, 감귤 전과 순으로 이어진다.

제주 목련꽃차(사진=서미영)

세 번째는 제주 목련꽃차다. 한의약명으로 신이화, 비염 치료제 원료로도 쓰이는 꽃이다. 한라산 기슭 사유지에서 봉오리가 손톱만 할 때인 2월에 채취해, 체온이 닿으면 꽃잎이 검어지기 때문에 찬물에 손을 식혀 가며 한 장씩 펼쳐 열흘에 걸쳐 건조한다. 노랗고 투명한 꽃 모양 유리잔에 담겨 나오며, 색이 빠질 때까지 연속으로 마신다. 

함께 나오는 다식은 회수다옥 건물 모양을 딴 딸기 양갱이다. 말차로 지붕을 얹고, 접시는 한겨울 눈 덮인 제주 돌담밭을 형상화했다.서 대표는 차림 프로그램을 두고 "메뉴가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상품"이라고 표현했다. 웰니스 관광지, MICE 관광상품 인증 모두 그 논리 위에서 받았다. "제주도의 경쟁력은 흑돼지나 갈치구이가 아니라 밭작물과 물"이라는 말은 이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5월 프로그램은 우전녹차와 백차를 포함한 햇차 3종으로 구성이 바뀐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수확된 차다. 예약은 서촌라운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