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 최영훈 대표(우)와 EEE 프라바시 만타라 대표(좌)와의 MOU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채비 제공

채비가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채비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인프라 기업 에미리트 일렉트리컬 엔지니어링(이하 EEE)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두바이 현지 충전기 연동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2년간 총 1000기·약 550만 달러(한화 약 80억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기 공급을 추진한다.

중동 전기차 충전 시장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MSC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억4700만 달러에서 2030년 약 14억400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25.3%에 달한다. UAE·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국가 프로젝트 수준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고온 환경에서의 충전 기술 신뢰성과 급속충전 인프라 수요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전 라인업을 보유한 채비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EEE는 UAE 최대 민간기업인 알 로스타마니 그룹의 전력 설비 자회사로, 두바이 전력청(DEWA)의 주요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중동의 대표 기업이다. 두바이에서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CPO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유나이티드 디젤과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태양광 연계·ESS 등 신사업으로의 단계적 확장도 추진 중이다.

해외 수출용 충전기를 제조하고 있는 채비 H/W 센터 / 채비 제공

채비는 이번 협업에서 11kW 완속부터 50kW·100kW급 급속 충전기까지 전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CE 인증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까지 확장 가능한 글로벌 로드맵을 갖췄으며, 양사는 EEE 모그룹이 보유한 메이즈 타워·알 로스타마니 트윈타워 등 두바이 주요 랜드마크 빌딩과 쇼핑몰 부지를 중심으로 충전기 설치·운영을 추진한다.

DEWA 공공 입찰 물량인 50kW·100kW급 300~500기 규모의 제안 요청(Pre-RFQ)도 EEE에 유입된 상태로, 실제 공급 규모는 이를 상회할 전망이다. 두바이 레퍼런스는 향후 UAE·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르 등 GCC(걸프협력회의) 전역 입찰에서도 활용될 수 있어 중동 시장 내 확장 가능성이 높다.

이번 파트너십의 배경에는 채비의 국내 급속충전 시장 공급 점유율 1위와 약 1만 면 규모의 운영 경험, 그리고 미국·유럽·동남아 등지에서 축적한 수출 레퍼런스가 있다. EEE는 채비의 유연한 제조 시스템과 6단계 품질관리 체계, AC·DC 전 라인업, CCS1/2·CHAdeMO·NACS 등 국제 표준 지원, CE·UL·KC 인증, 현대·기아 등 글로벌 OEM 공급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한 EEE 프라바시 만타라 대표는 경북 구미 H/W 센터를 직접 찾아 생산설비와 품질관리, CSMS 등 전반을 점검했다.

현지에서 중국산 충전기 배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 제조사에 대한 대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도 채비의 시장 선점 기회를 키우고 있다. 이번 협약은 단기적으로 UAE 내 실증 및 상업화를 목표로 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전역과 유럽으로의 확장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비 최영훈 대표는 "UAE 전력 인프라를 선도하는 EEE와의 협력은 중동 시장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두바이를 시작으로 GCC 전역에서 채비의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현지 연동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만큼, 소프트웨어 및 운영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형 충전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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