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날 때 흔히 좌골신경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통증이 엉덩이, 다리 뒤쪽이 아니라 허벅지 앞쪽, 사타구니, 무릎 앞쪽 등에 집중된다면 대퇴신경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퇴신경통과 좌골신경통의 가장 큰 차이는 주로 영향받는 신경과 증상 부위다. 대퇴신경은 주로 요추 2·3·4번 신경과 관련되고, 좌골신경은 주로 요추 4·5번과 천추 1번 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대퇴신경은 허리의 제2~4요추에서 시작해 골반 안쪽과 장요근을 지나 허벅지 앞쪽, 무릎까지 이어지는 신경이다. 이 신경은 허벅지 앞쪽 감각과 무릎을 펴는 근육 기능에 관여한다. 따라서 허벅지와 무릎 쪽으로 이어지는 밑부분의 대퇴신경이 압박되거나 손상되면 허벅지 앞쪽 통증, 저림, 화끈거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좌골신경통과 대퇴신경통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서 차이를 보인다. 좌골신경통의 경우 주로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쪽, 종아리, 발까지 통증이 이어지지만, 대퇴신경통은 허벅지 앞쪽과 사타구니, 무릎 앞쪽에 통증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좌골신경통은 발목이나 발가락 힘이 약해질 수 있지만, 대퇴신경통은 무릎을 펴는 힘이 떨어져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대퇴신경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상부 요추 부위의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신경을 압박할 수 있고 장요근의 과도한 긴장도 대퇴신경을 자극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술 후 유착, 골반 내 병변, 외상, 장시간 잘못된 자세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래 앉아 있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젖히는 자세가 반복되면 장요근이 긴장하면서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초기에는 허벅지 앞쪽이 뻐근하거나 당기는 정도로 느껴질 수 있지만 증상이 진행될 경우 저림 및 화끈거림이 심해지고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커질 수 있다. 심한 경우 무릎에 힘이 빠져 넘어질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허벅지 앞쪽 통증이 반복되거나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신경 압박이 뚜렷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선택적 신경치료나 시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인한 압박이 심하고 근력 저하가 진행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더불어 예방과 회복을 위해 허리와 골반 주변 근육의 긴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틈틈이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경이 주변 조직에 유착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신경가동술(대퇴신경용) 운동’이 있다. 침대 끝에 엎드려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들어 시선은 정면으로 향하게 한다. 이때 무릎을 천천히 펴면서 신경을 부드럽게 당겨주고, 다시 굽히는 동작을 반복한다. 통증이 심해지는 범위까지 하지 말고, 아주 부드럽게 가볍게 10~15회 반복한다.

주변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대퇴신경용 신경가동술 운동 /고도일병원 제공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허벅지 앞쪽 통증은 좌골신경통과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통증 부위와 근력 저하 양상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며 “대퇴신경통을 단순 근육통으로 방치하면 신경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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