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1년 내 러닝 경험 31%"…호텔·OTA·관광청 앞다퉈 참여형 상품 출시

명소를 눈으로 보고 지나치던 여행이 몸으로 부딪히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최근 1년 내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에서 2025년 31%로 늘었고,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에서 '런트립' 관련 SNS 언급량은 2021년 대비 2024년 598% 증가했다. 일상에서 자리 잡은 러닝 문화가 여행지에서도 이어지면서 이 흐름을 겨냥한 여행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이 기획한 세계 5개 도시 러닝 투어 '런트립'/마이리얼트립 제공

직접 뛰는 여행 상품이 눈에 띈다. 마이리얼트립은 도심 러닝 투어 '런트립(RUN TRIP)'을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프라하, 뉴욕 등 5개 도시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한국어 가이드와 함께 도시 명소를 잇는 코스를 달리며 구간마다 사진을 남기는 방식으로, 마이리얼트립의 자체 투어 브랜드 '마이 오리진' 신규 라인업으로 기획됐다. 마이 오리진은 지난해 12월 나오시마 투어를 시작으로 반년 만에 6개국 7개 도시로 확장됐다.

놀유니버스의 중국 만리장성 트레일러닝 패키지/놀유니버스 제공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NOL은 중국 만리장성 금산령 장성 구간을 달리는 트레킹·트레일러닝 상품을 내놨다. 참가자는 10K, 하프, 풀 코스 중 하나를 골라 참여할 수 있으며, 레이스 종료 후에는 완주 메달 수여식과 참가자 교류 파티가 이어진다. 이화원과 798 예술거리 탐방 등 관광 일정도 함께 구성됐다. 이 상품은 놀유니버스의 '중국 세계관 익스페디션 시리즈' 첫 번째 상품으로, 허베이성 승덕시와의 한중 문화교류 프로그램 일환으로 추진됐다.

호텔업계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목시서울인사동 메리어트 호텔은 레드불과 손잡고 '만보걷기 챌린지'를 운영한다. 투숙객과 방문객이 하루 만 보를 걸은 뒤 프론트에서 인증하면 레드불 핑크를 제공하고, 호텔 내 포토존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제시하면 추가 증정하는 방식이다. GYM 이용객 대상 프리드링크 이벤트와 객실 패키지 내 레드불 제품 제공도 함께 진행된다.

융프라우 지역/스위스관광청 제공

천천히 걸으며 머무는 여행도 확산하고 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지사는 차 의과학대학교 스포츠의학과와 함께 '스위스 트래블 트레이너' 프로그램을 7월 8일부터 8월 18일까지 운영한다. 스포츠의학 전문성을 갖춘 트레이너 3인이 루체른 근교, 융프라우, 발레주 지역의 리기, 티틀리스, 아이거 등 주요 코스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동행하며, 하이킹 초보자도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기능성 의류를 지원하는 파트너로 참여했다.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는 스포츠 관람형 여행 상품도 나왔다. 한진트래블은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을 프리미엄 A석에서 관람하고, 다테야마 알펜루트 단풍과 가미코치, 시라카와고 합장촌 등을 함께 둘러보는 상품을 출시했다. 추석 연휴에 맞춰 9월 24일 출발 4박 5일, 9월 25일 출발 3박 4일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전통 료칸 우나즈키 온천 엔타이지소를 비롯한 숙박지가 포함됐다.

마이리얼트립을 함께 기획한 이현우 헌스트립스 대표는 "빠르게 달리기보다 도시를 깊게 경험하고, 눈이 아닌 몸으로 런던 템스강과 파리 센강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런트립의 핵심"이라며 "낯선 여행지에서 함께 뛰었다는 경험으로 가까워지는 한국인 러너들의 글로벌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지사장은 "최근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 한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현지를 깊이 경험하는 체류형 여행과, 하이킹·웰니스·자연 체험 등 뚜렷한 테마를 가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여행자들이 스위스를 더 천천히, 더 깊이, 더 의미 있게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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