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한 그릇 2만원”…복날 보양식, 간편식 경쟁 뜨겁다
서울 삼계탕 가격 5년 새 29% 상승…외식 부담에 간편 보양식 수요 증가
편의점 초가성비부터 맛집 RMR·호텔 HMR까지 소비자 취향별 공략
“삼계탕 한 그릇 사 먹기도 부담스럽네요.”
초복을 앞두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치솟으면서 외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000원을 넘어섰고, 유명 삼계탕 전문점에서는 한 그릇에 2만원을 웃도는 곳도 적지 않다.
외식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유통·식품업계도 복날 특수 잡기에 나섰다. 편의점의 초가성비 상품부터 유명 맛집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호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까지 소비자 취향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올해 5월 기준 1만8154원으로, 5년 전보다 29.0% 올랐다. 육계를 비롯한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임대료 등 외식 비용 상승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 CU의 최근 3년간 여름철 보양식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상품군도 삼계탕 중심에서 장어와 오리, 치킨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 만원 이하 보양식 경쟁…편의점, 가성비 앞세워 공략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편의점이다. 1인 가구와 실속 소비 트렌드에 맞춰 삼계탕은 물론 장어와 오리 등을 활용한 도시락과 김밥, 햄버거 등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할인 행사까지 더해 일부 상품은 3000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GS25는 민물장어와 훈제오리를 담은 도시락을 6900원에 출시하고 카카오페이 결제 시 50%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CU는 삼계 버거와 삼각김밥, 장어 한 마리 정식 등을 선보이며 보양식을 간편식으로 내놨다.
이마트24는 장어 지라시스시 도시락과 민물장어김밥, 통닭다리삼계탕을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하림과 협업한 영양반계탕과 셰프 협업 간편식을 앞세워 복날 수요 공략에 나섰다.
◇ 맛집부터 호텔 셰프까지…집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보양식
집에서 유명 맛집이나 호텔의 보양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컬리는 ‘복날 보양식의 모든 것’ 기획전을 열고 약 500개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조선호텔 삼계탕과 워커힐 명월관 갈비탕, 경복궁 블랙 사골 도가니탕 등 유명 외식 브랜드 RMR은 물론 삼계탕용 통닭과 전복, 민물장어 등 신선 식재료도 함께 선보인다.
동원F&B는 양반 보양 흑염소탕과 양반 우족 도가니탕을 출시했으며, 더본코리아의 막이오름은 누룽지닭전골과 닭불고기 등 닭고기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였다.
호텔업계도 프리미엄 HMR 시장에 가세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토종닭과 흑삼, 흑화고를 사용한 온라인 전용 흑화고 토종 삼계탕을 출시하며 복날 선물 수요까지 겨냥하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는 복날 보양식 시장도 외식보다 간편식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편의점 상품부터 유명 맛집 RMR, 호텔 HMR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한층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맛과 품질까지 함께 따지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복날 보양식 시장도 제품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