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로 시민 응급 대응 훈련…서울대병원, 심폐소생술 시범 교육 운영
혼합현실(XR) 기술을 활용한 시민 대상 응급 대응 교육이 현장에 적용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2026년 2월부터 노원구청과 협력해 XR 기반 심폐소생술 교육 프로그램 ‘HEROS 4.0’을 시범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생존율은 약 2.4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존 대면 집합 교육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참여해야 하는 제약과 반복 훈련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병원은 XR을 활용한 교육 모델을 적용하고, 기존 교육과의 비교를 통해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HEROS 4.0은 사전 온라인 학습과 현장 실습을 결합한 2단계 구조로 설계됐다. 참여자는 방문 전 40분 분량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한 뒤, 전용 XR 교육 부스에서 20분간 혼합현실 기반 실습을 진행한다. 헤드셋과 심폐소생술 마네킹을 활용해 심정지 인지, 119 신고, 가슴압박,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까지 전 과정을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단계적으로 훈련하도록 구성했다.
서울대병원은 2013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시민 대상 ‘서울형 전화도움 심폐소생술 교육’을 개발·운영해 왔으며, HEROS 4.0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교육은 노원구청 별관 1층 심폐소생술 교육장에서 진행되며, 최근 1년 이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은 18~50세 성인 120명이 참여한다. 참여자는 혼합현실 기반 교육과 기존 강사 주도형 교육에 무작위로 배정된다. 기존 교육은 영상과 강사 지도를 포함해 60분간 진행된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은 혼합현실 기반 교육이 기존 교육 방식과 비교해 심폐소생술 수행 품질 측면에서 뒤처지지 않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교육 직후에는 모든 참여자를 대상으로 품질 측정 마네킹을 활용한 표준화된 모의 심정지 시나리오 평가를 시행한다. 주요 평가지표는 가슴압박 수행의 적절성 등 객관적 수행 지표이며, 대응 능력과 자기 효능감, 교육 사용성 등도 함께 분석한다. 동일한 평가는 6개월 후 반복해 기술 유지 여부와 지속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최동현 응급의학과 교수는 “혼합현실 기반 교육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면서 실제 상황에 가까운 반복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 방식을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기정 응급의학과 교수는 “시범 교육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고 지역사회 심정지 대응 역량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 응급 교육에 XR을 적용하고 기존 교육 방식과 효과를 비교 검증하는 사례다. 향후 실제 지역사회 교육 모델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