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으로 관상동맥 질환 치료에서 중재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 더 정밀해지고 있다. 혈관이 얼마나 좁아 보이는지가 아니라, 실제 혈류 장애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치료 필요성을 가려내는 흐름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동진)은 관상동맥 중재 시술 환자의 안전성과 치료 결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 기반 관상동맥 혈류 분석 시스템 ‘뮤에프알(μFR AngioPlus Core)’을 도입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병원은 올해 1월부터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AI 관상동맥 혈류분석 시스템 ‘뮤에프알(μFR AngioPlus Core)’을 설명하는 조정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관상동맥 조영술 영상 기반 분석으로 중재시술 필요성을 사전에 선별한다. /사진=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혈류가 감소하면 가슴 통증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관상동맥이 눈에 띄게 좁아 보이더라도 실제 혈류 장애가 없거나, 겉보기에는 심하지 않아 보여도 혈류가 크게 떨어져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관상동맥 질환 치료에서는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보다, 실제로 혈류 장애가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에는 관상동맥 안으로 가느다란 와이어를 삽입하고 약물을 투여해 혈류 상태를 확인하는 침습적 검사가 주로 활용됐다. 협착 정도가 70~80% 이상으로 보일 경우 중재 시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술자의 경험과 육안 판단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

뮤에프알 시스템은 관상동맥 조영술 영상만으로 혈류 상태를 약 1분 이내에 수치화해 분석하는 비침습적 방식이다. 추가적인 와이어 삽입이나 약물 투여 없이 혈류 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중재 시술이 실제로 필요한 환자인지를 사전에 선별하는 데 활용된다. 의료진은 해당 분석 결과를 환자의 증상과 병변 특성 등 임상 정보와 함께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μFR 값은 0.8 전후를 기준으로 참고되며, 이 수치는 중재 시술 또는 약물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병원 측은 이를 통해 불필요한 중재 시술 가능성을 줄이고, 꼭 필요한 환자에게 보다 정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은 뮤에프알이 수십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학습한 AI 기반 시스템으로, 한국·중국·유럽·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를 통해 정확도와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의료진의 임상 판단을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순환기내과 조정래 교수는 “뮤에프알 도입으로 관상동맥 질환 진단 과정에서 혈류 기능을 더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눈에 보이는 협착 정도만으로 판단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로 시술이 필요한지를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AI 기반 혈류 분석을 포함한 정밀 진단 체계를 바탕으로 심혈관조영실과 심혈관계중환자실(CCU)을 연계한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며, 고난도·응급 심혈관 중재 시술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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